매팅리 감독, "윌슨 자신감 더 가져야. 보직변경은 시기상조"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04.25 16: 31

[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자신이 알아서 자신 있게 던져야 한다.”
26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경기에 구원등판, 다시 ‘불쇼’를 벌인 브라이언 윌슨에 대해 돈 매팅리 감독이 내린 처방이다.
윌슨은 3-3 동점이던 9회 4번째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코리 에셔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면서 악몽이 시작됐다. 아웃 카운트 하나는 잡았지만 벤 르비에르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 1사 1,2루가 된 뒤 카를로스 루이스에게 2타점 2루타를 얻어맞고 말았다. 스코어는 3-5가 됐고 사실상 경기는 이것으로 끝이었다. 이후 윈슨은 고의4구, 몸에 맞는 볼로 1사 만루를 만든 다음 제이미 라이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제이미 라이트가 다시 좌전 안타를 맞아 윌슨은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4실점을 하게 됐다.

지난 3월 3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8회 마운드에 올라 아웃 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3실점(2자책점), 1-0으로 앞서던 경기를 패배로 만든 데 이은 올 시즌 두 번째 악몽이었다.
매팅리 감독은 이날 윌슨의 피칭에 대해 “건강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컨디션이 아직 올라오지 않은 것 뿐이다. 제구도 같은 문제다”라는 평가를 내렸다. 윌슨이 팔꿈치 부상 등 자신의 컨디션과 관련, 무엇인가를 숨기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과 지켜보는 것 뿐이다. 피지컬에 문제가 없다면 결국 자신이 알아서 자신감 있게 던져야 한다”라고 답했다.
현재 셋업맨으로 되어 있는 윌슨의 보직변경 문제도 거론되었지만 매팅리 감독은 “아직은 그런 결정을 내릴 타이밍은 아니다. 건강에 이상이 없나 일단 확인해 보고 시간을 두고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팔꿈치 수술 전력이 있는 윌슨은 스프링캠프에서도 팔꿈치 신경에 이상을 느껴 피칭을 중단한 적이 있으며 3월 31일 부진 이후에도 같은 증세를 밝혔다. 이후 마이너리그 재활등판을 통해 다시 복귀했으나 4경기 등판 만에 다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윌슨이 마이너리그 재활등판 당시 현지 미디어에서는 ‘윌슨은 신경이상보다는 팔 근육이 피칭에 필요한 만큼 힘을 갖춰야 한다’는 평가를 내렸으나 이날 부진으로 다시 건강 문제가 거론되게 됐다.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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