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0일째를 맞아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 예능 프로그램이 일부 정상화된다. 9일 동안 애도의 뜻으로 멈췄던 모든 예능프로그램 일부가 다시 안방극장을 찾는다. 아직은 슬픔이 큰 가운데, 다소 덜 자극적인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방송이 재개될 전망이다.
일단 지상파 방송 3사 중에 가장 먼저 정상 방송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MBC다. MBC는 각각 25일 오후 10시와 11시 20분에 ‘사남일녀’, ‘나 혼자 산다’를 방송한다. 26일에는 ‘세바퀴’를 방송하고, 27일에는 ‘일밤-아빠 어디가’의 기존 방송 편집본인 스페셜 방송이 전파를 탄다.
이들 네 프로그램은 가족 예능프로그램을 표방한다는 공통점이 있으며 자극적이지 않게 편집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음악과 코미디 성격이 강한 ‘쇼! 음악중심’, ‘무한도전’(이상 토요일), ‘일밤-진짜 사나이’(일요일), ‘코미디의 길’(월요일)은 결방을 지속한다. ‘우리 결혼했어요’는 방송이 미정이다.

MBC의 정상 움직임과 달리 KBS와 SBS는 예능프로그램 결방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해피선데이-1박2일’ 등이 모두 결방된다. 특히 첫 방송을 앞두고 있었던 SBS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는 2주 연속 첫 방송이 미뤄졌다. 두 방송사는 영화나 교양 프로그램으로 예능프로그램 시간대를 채운다.
오락 전문 채널 tvN은 금요일 오후 10시에 내보내던 ‘꽃보다 할배’를 25일 정상 방송한다. 금요일 오후 11시대에 인기를 누리던 종합편성채널 JTBC ‘마녀사냥’은 2주 연속 결방된다.
이처럼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 이후로 한동안 멈췄던 예능프로그램이 일부 재개되고 있다. 일단 MBC는 "세월호 침몰 사고의 희생자와 유족들의 피해와 고통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음악과 코미디 위주의 예능 프로그램은 당분간 내보내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으며, 방송을 통해 꾸준하게 기본과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면서 재개 기준을 밝혔다. MBC가 일부 방송을 재개하면서 KBS와 SBS 역시 정상 방송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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