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기부, 익명과 공개 사이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04.25 17: 52

여객선 세월호 참사를 위로하는 스타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부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스타들의 혼란도 커지고 있다. 피해자와 유가족을 위로하는 이들의 기부 행렬은 좋은 일인만큼 공개되는 것에 부담이 없어야 하지만, 일부 불필요한 잡음을 피하고자 기부를 숨겨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해 씁쓸함을 남기기도 한다.
사상 최악의 인재로 기록될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이후 배우 송승헌이 1억 원의 금액을 기부하면서 차승원, 정일우, 김수현, 양현석, 강호동, 송윤아, 설경구, 수지, 준호, 이준 등의 스타들의 기부 소식이 연이어 전해졌다.
국가적으로 비통한 심경에 잠겨 있는 현재, 스타들의 통큰 기부는 세월호 참사 피해자를 향한 위로의 목소리를 더하면서 국민적인 관심이 식지 않도록 하는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스타들이 앞장서 국가적 참사에 애도를 표하는 모습은 대중에 귀감이 된 것.

하지만 이들의 기부 소식이 전해지며 일각에서는 순수한 선행을 곡해하는 반응이 불거지기도 했다. '기부를 통해 홍보를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이 고개를 들거나, 기부 액수를 두고 스타들 간에 비교하는 말들이 오갔던 것. 때문에 일부 스타들은 불필요한 반응을 차단하기 위해 익명 기부로 눈을 돌리고 있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의 한 관계자는 25일 OSEN에 "현재 익명을 요구한 연예인들의 기부가 계속되고 있다. 억 단위 이상의 기부금이 모였다"고 전했다.
또한 여러 자선 단체에 스타들의 기부가 분산되면서, 기부 확인절차 등을 통해 익명을 원했던 스타의 기부 소식이 전해지는 경우도 있다. 이에 엠블랙 이준은 선행이 공개되며 상당히 쑥스러워했다는 전언. 또 수지 등 기존에 이미 남모를 기부를 이어가던 스타들의 선행이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드러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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