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또 다 잡은 경기를 내줬다.
롯데는 25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전에서 6-7로 역전패를 당했다. 9회까지 6-5로 앞서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또 블론세이브가 나오면서 경기가 뒤집혔다.
4월 롯데의 가장 큰 고민은 마무리투수 부진이다. 김성배를 주전마무리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외국인타자 2명에게 치명적인 홈런을 맞고 마무리 자리에서 내려온 이후 집단 마무리체제로 가고 있다. 그렇지만 불펜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주중 3연전 첫 경기였던 22일 목동 넥센전에서 롯데는 7-1로 앞서가다 9-10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마지막 이닝에 3점을 지켜내지 못했다. 그리고 악몽은 25일 홈경기에서도 재현됐다.
롯데는 6-5로 앞선 9회초 마무리투수로 정대현을 올렸다. 하지만 대타 박재상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김시진 감독은 주저없이 정대현을 내리고 이명우를 올렸다. 경기 전 "마지막을 책임 질 투수로 정대현과 이명우를 끝까지 남겨두겠다"고 말한 그대로였다.
김성현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고 타석에는 김강민이 섰다. 김강민의 좌익수 쪽으로 살짝 뜬 타구는 좌익수 김문호 앞에 떨어졌고 그대로 2루에 있던 주자가 홈에 들어왔다. 설상가상으로 2루까지 갔던 김강민이 폭투를 틈타 3루까지 갔고, 조동화가 역전 적시타로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롯데는 4월에만 블론세이브 4번으로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이 경기막판 승리를 날렸다. 시즌 시작 전 탄탄하다고 평가받았던 롯데 불펜의 각성이 없다면 올 시즌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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