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나혼자’, 데프콘이 보여준 친구의 소중함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4.26 07: 15

힘이 들 때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는 존재가 바로 친구일 터다. 바쁜 일상을 보내다가 어느 순간 찾아오는 우울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할 때, 어느새 장난을 거는 이가 있었다. 바로 배우 김광규에게 있어서 가수 데프콘은 그런 꼭 필요한 친구였다.
김광규와 데프콘은 지난 25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자전거를 타고 한강 시민공원 나들이를 했다. 첫 시작은 잔뜩 비싼 장치를 장착한 중고 자전거를 김광규에게 팔겠다고 눈에 불을 켜는 데프콘의 장난이었다.
두 사람은 자전거 나들이에 앞서 데프콘이 김광규에게 팔려고 작정한 자전거의 가격을 두고 한동안 입씨름을 했다. 결국 자전거 가게 사장의 ‘값비싼 자전거 인증’ 후에야 김광규가 데프콘의 자전거의 가치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겨우 자전거에 올라탄 후에는 김광규는 데프콘의 튼실한 엉덩이를 놀려댔다. 이미 1년 넘게 이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하며 정을 쌓아온 두 사람의 친근한 관계는 이 두 장면만 봐도 쉽게 알 수 있었다.

단순히 꽃피는 봄을 즐기기 위해 자전거 나들이를 떠난 줄 알았지만 데프콘의 따뜻한 속내가 공개되며 분위기는 반전됐다. 바로 바쁜 일정으로 체력이 떨어지며 유독 피곤한 기운을 내뿜던 김광규를 걱정한 데프콘의 배려였던 것. 데프콘은 자전거 나들이의 진짜 목적이 김광규에게 위안을 안기기 위한 것이었다는 사실을 제작진에게 털어놨다.
데프콘은 김광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유독 봄만 되면 기운이 떨어지며, 올해에는 특히 힘이 들다고 속내를 털어놓는 김광규와 함께 있었다. 그는 “가족이 있으면 덜 우울할 것”이라면서 아직 미혼인 것에 대해 답답해 했다. 데프콘 역시 혼자 사는 것에 대한 공허함을 털어놓으며 김광규의 이야기에 공감했다.
특별한 해결책을 마련해주진 못했지만 지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 괜히 자전거 판매에 어깃장을 놓고 하루 종일 실 없는 농담을 거는 데프콘의 배려는 여러모로 뒤숭숭한 시청자들을 따스하게 어루만졌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침울한 안방극장을 웃게 하는 동시에 왠지 모를 위로의 순간이 됐다.
프로그램 초반 어색하기도 했던 두 사람이 혼자 사는 노총각이라는 공통점으로 인연을 맺으면서 끈끈한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이는 시청자들의 호감도를 끌어올린다. 두 사람을 비롯한 ‘나 혼자 산다’ 출연자들의 훈훈한 친밀도 높은 관계는 공감과 함께 프로그램의 인기를 지탱하고 있다.
한편 스타들의 혼자 사는 일상을 담은 이 프로그램은 현재 김용건, 김광규, 데프콘, 노홍철, 전현무, 김민준, 파비앙, 장미여관 육중완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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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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