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사남일녀’, 독한 농담에도 따스한 정이 있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4.26 08: 30

MBC 예능프로그램 ‘사남일녀’가 훈훈한 가족애를 전달하면서도 재미를 선사하는 것은 가상 가족간의 친밀함이 넘치는 농담이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독한데 겉은 따스한 정이 넘치는 이상한 나라의 예능프로그램이 바로 ‘사남일녀’다.
‘사남일녀’는 지난 25일 방송에서 방송 3개월이 넘으면서 구축된 멤버들간의 유대를 바탕으로 독한 농담을 주고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하늬는 동네 주민들에게 김구라를 소개하며 “우리 프로그램의 욕 담당”이라고 귀여운 농담을 했다. 동생의 웃으면서 가하는 일침에 발끈하면서도 눈은 웃고 있는 김구라의 표정이 두 사람의 친밀한 관계를 확인하게 했다.
김구라의 독한 혀는 서장훈을 향했다. 서장훈이 가상 부모의 결혼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면도 용품을 사오겠다고 자처하자 “이런 것을 보기 힘든 거냐. 그래서 일부러 자리를 떠나는 거냐”고 서장훈의 이혼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배려인지 아픈 상처를 들춰내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애매한 독설은 시청자들을 웃게 했다.

서장훈에게 화장품을 발라주겠다고 나선 후 따귀를 때리는 듯한 장난을 하는 이하늬나, 허당기 충만한 형 김민종을 놀리는 재미에 푹 빠진 동생 김재원. 이하늬에게 만날 당하면서도 동생을 배려하는 서장훈, 김재원의 장난을 웃으면서 받아주는 김민종의 모습은 이 프로그램이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도 재미를 잃지 않는 요소가 되고 있다.
가상 형제들간 4박5일이라는 긴 시간을 함께 보내는 까닭에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게 없게 된 이들은 성격 파악을 끝낸 후 가열차게 끈끈한 관계를 형성하는 중이다. 친밀도가 높아질수록 서로 주고받는 대화는 유쾌해지고 있고, 때문에 누구와 함께 있어도 어색하지 않고 즐거운 관계가 되고 있다.
가상 부모를 살갑게 챙기고 효도를 하는 스타들의 감동적인 모습과 함께 형제들간의 따스한 정을 바탕으로 하는 장난이 프로그램의 재미를 책임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독설이지만 도를 넘지 않게 부드럽게 표현되며 프로그램의 훈훈한 분위기를 망치지 않는 현명한 구성을 보이는 것도 가족 예능프로그램인 ‘사남일녀’가 가진 장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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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남일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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