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캡틴 홍성흔(38)이 연일 불방망이를 뽐내며 3할타자가 됐다.
홍성흔은 25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좌중간 펜스를 넘긴 솔로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1타점 2볼넷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홍성흔의 활약 속에 두산은 NC에 15-5로 대승을 거두고 11승 9패가 됐다.
최근 홍성흔의 방망이는 뜨겁다. 이날 맹타까지 더해져 홍성흔은 최근 8경기에서 타율 .412(34타수 14안타), 4홈런 8타점으로 팀 내에서 가장 뛰어난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 초반 부진했지만 송일수 감독의 믿음 속에 시즌 타율도 어느덧 .303으로 3할을 넘어섰다.

송 감독의 전폭적인 신임은 홍성흔의 부활을 이끈 힘이었다. 그러나 계속된 부진에도 불구하고 계속 5번, 호르헤 칸투가 빠지는 날에는 4번으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던 홍성흔에 대한 팬들의 반응이 따가웠던 것도 사실이다. 홍성흔도 정신적 부담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홍성흔은 대구 원정을 기점으로 부진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16일 대구 삼성전에서 시즌 첫 홈런 포함 연타석 홈런으로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한 홍성흔은 이 경기 이후 살아났고, 팀 성적도 5할 이상을 계속 유지하기 시작했다.
홍성흔의 첫 홈런 당시 송 감독이 경기 직후 홍성흔에게 다가가 “(홍성흔의)홈런이 정말 보고 싶었다”고 말할 만큼 송 감독은 홍성흔이 부진에서 벗어나기만을 기다렸다. 홍성흔 본인만큼 홍성흔의 첫 홈런을 기다린 것이 바로 송 감독이었다.
송 감독이 홍성흔의 부진 탈출을 학수고대한 것은 홍성흔이 라인업에 위치한 타자 1명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팀의 주장이고, ‘턱 세리머니’를 고안해 스스로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가려는 노력을 할 만큼 팀 분위기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어넣는 선수기 때문이다. 같은 홈런도 홍성흔의 방망이에서 나오면 두산의 기세는 더 올라간다.
짧았다면 짧고 길었다면 긴 홍성흔의 부진은 이제 완전히 끝났다. 매년 4월은 힘들었다고 말한 홍성흔이지만, 홍성흔의 4월에서 힘든 시기는 지나갔다. 믿음직스런 5번이 된 홍성흔이 타선을 이끌며 팀도 원정 6연전 중 4경기에서 3승 1패로 잘 나가고 있다. 홍성흔이 3할타자로 올라선 두산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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