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투수 활약에 엇갈리는 9개팀 희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4.26 08: 30

마무리투수들의 활약에 9개팀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25일 사직 롯데-SK전은 마무리투수의 존재감이 얼마나 큰지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롯데가 6-5로 리드한 9회초 마운드에는 정대현이 올라왔다. 그러나 그는 대타 박재상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바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뒤이어 나온 이명우가 안타 2개를 맞고 동점이어 역전을 허용했다. 반면 9회말 SK마무리 박희수는 1이닝 무실점으로 막고 SK의 7-6 승리를 지켰다.
SK가 13승8패로 공동 2위에 오르며 시즌 초반 순항하고 있는 데에는 마무리 박희수가 역할이 절대적이다. 그는 올해 9경기에서 8세이브를 올리는 동안 블론세이브는 물론 자책점도 없다. 평균자책점 제로. 8⅔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14탈삼진으로 완벽에 가깝다. 동점 및 역전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올라와 막은 터프세이브 1개 포함 1점차 세이브가 3개. 승계주자도 6명 모두 잔루로 남기는 등 흠잡을 데 없는 피칭. 9회가 전혀 걱정없는 팀이다.

13승7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넥센에는 지난해 구원왕 손승락이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올해도 8세이브로 박희수와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에 랭크돼 있다. 시즌 초반 블론세이브 2개로 흔들리는 모습있었지만, 최근 7경기에서 6세이브를 올리며 6⅓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안정감을 찾았다.
SK와 13승8패로 공동 2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NC에서는 김진성이 뒷문을 지키고 있다. 김진성은 1승2패5세이브 평균자책점 5.63으로 기록만 놓고 보면 크게 눈에 띄지 않지만 터프세이브 1개 포함 1점차 상황에서 거둔 세이브가 4개로 가장 많다. 최근 2경기 연속 2실점으로 흔들리는 게 불안요소다.
4~5위로 5할 이상 승률을 올리고 있는 두산(11승9패)과 삼성(10승9패)도 확실한 마무리가 있다. 이용찬은 블론세이브가 2개있지만 9경기에서 1승1패5세이브 평균자책점 1.17로 전체적인 성적은 나쁘지 않다. 삼성은 7년 만에 돌아온 '불패' 임창용이 5경기에서 2승2세이브 평균자책점 제로로 승리의 상징이 됐다.
그러나 승률 5할 아래 팀들은 마무리투수 불안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9승10패1무로 승률 5할이 안 되는 6위 롯데는 팀 블론세이브가 4개로 가장 많다. 김성배가 3세이브를 올렸지만, 블론세이브 2개로 결국 마무리 자리에서 낙마했다. 정대현이 그 자리를 대체했지만 12경기에서 2패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8.10으로 불안하다. 피안타율이 무려 3할대(.317). 롯데는 끝내기 패배 2경기에 9회 뒤집힌 역전패가 3패로 최다다.
8승13패로 8위에 있는 한화도 마무리 문제만 아니었더다면 5할 승률도 가능했을 것이다. 송창식이 1패 2블론에 평균자책점 6.17, 김혁민이 1패 1블론과 함께 평균자책점 9.00으로 난조를 보였다. 송창식-김혁민 더블 스토퍼 체제가 붕괴되며 현재는 고정된 마무리없이 경기를 하고 있다. 한화는 8~9회에만 4차례 뒤집히는 등 역전패가 9패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팀이다.
7위 KIA(8승12패)와 9위 LG(5승14패1무)는 믿을 만한 마무리들이 있다. KIA는 하이로 어센시오가 7경기 1승4세이브 평균자책점 1.29, LG는 봉중근이 8경기 1패3세이브평균자책점 1.69로 막아내고 있다. 그러나 중간 투수들이 너무 약해 마무리투수에게 세이브 기회가 닿지 않고 있다. 두 투수 모두 20경기에서 세이브 기회가 4번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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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수-정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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