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유간이 경쟁 모드에 돌입했다.
한화는 최근 3루수와 유격수 기용이 탄력적이다. 크게 놓고 보면 유격수 자리는 한상훈-송광민, 3루수 자리는 송광민-김회성이 경쟁 모드에 있다. 3루수와 유격수를 오가는 송광민의 기용법에 따라 한상훈과 김회성의 활용폭이 결정된다. 자연스럽게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한화 김응룡 감독은 "3루수와 유격수 자리를 두고 여러가지로 시험하며 경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고정된 주전보다는 세 선수를 로테이션으로 번갈아 기용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경기 상황에 따라 수비 변화 이동도 있을 수 있다. 지난 24일 대전 두산전 선발은 유격수 한상훈-3루수 송광민이었지만 후반에는 유격수 송광민-3루수 김회성이었다.

당초 김응룡 감독의 생각한 내야는 1루수 김태균과 2루수 정근우에 유격수 송광민과 3루수 김회성이었다. 마운드가 약한 팀 사정상 공격력을 극대화해 최대한 많은 점수를 뽑아내는 다득점 야구가 필요했다. 송광민과 김회성 모두 일발 장타력이 뛰어난 힘있는 우타자들로 동시 기용될 경우 파괴력이 대단하다. 하위타선도 중심타선 이상으로 파워업될 수 있다.
그런데 시즌 초반 유격수 자리에서 송광민이 실책을 남발하며 흔들렸고, 김응룡 감독의 구상에도 차질이 생겼다. 김 감독은 송광민에게 휴식을 주며 수비가 좋은 한상훈을 유격수로 활용했다. 한상훈은 폭넓은 수비 뿐만 아니라 타격에서도 기대이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송광민·김회성에 비해 장타는 떨어지지만, 선구안이 좋아 출루능력이 뛰어나고 작전수행이 좋다.
이제는 3대2 경쟁 모드가 형성됐다. 그 중에서 송광민은 3루든 유격수든 주전 한 자리가 유력하다. 수비 트라우마를 딛고 선발 복귀 후 7경기 연속 안타를 가동하고 있는 송광민은 16경기 타율 3할2리 3홈런 11타점을 올리고 있다. 장타력에 정확성이 향상됐고, 볼넷(5개)-삼진(9개) 비율도 좋아졌다. 유격수-3루수를 오가면서 수비에서도 점차 안정감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3루수에 김회성을 쓰기 위해서는 송광민이 유격수로 자리잡는 게 최상이다. 김회성은 올해 18경기에서 타율 2할5푼5리 4홈런 11타점을 기록 중이다. 정확성은 떨어지지만 장타력 만큼은 팀 내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최근 가벼운 허리 통증으로 선발에서 빠졌지만 송광민의 3루수 활약에 자극받았는지 지난 24일 두산전에서 대타로 나와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그렇다고 한상훈의 존재감도 무시할 수 없다. 유격수는 수비가 중요한 포지션으고, 한상훈만한 수비수도 드물다. 올해 16경기에서 타율 2할6푼5리 4타점을 기록 중이다. 볼넷 4개를 골라내 출루율은 3할4푼2리. 득점권 타율 4할4푼4리로 찬스에서의 집중력도 높다. 한상훈이 이대로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차면 송광민-김회성의 3루 경쟁에 불을 지피게 된다. 이 경우 둘 중 대타로 쓰게 되는데 경기 후반 승부 카드로 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여기에 2군 퓨처스리그에 있는 이대수 역시 유격수와 3루수 모두 소화 가능한 자원이다. 최대 4대2의 경쟁이 펼쳐진다. 다양하게 구상할 수 있는 한화의 3루수-유격수. 김응룡 감독이 과연 어떻게 최적의 조합을 찾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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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민-김회성-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