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MLB 트랜스퍼 규정, 개막 한달만에 폐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4.26 06: 24

논란이 됐던 메이저리그 트랜스퍼 규정이 원래대로 돌아온다. 새로운 규정이 개막 한 달 만에 폐지된 것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올 시즌 새롭게 수정된 트랜스퍼 규정을 이날부터 원래대로 다시 바꾼다고 밝혔다. 시즌이 한창 진행되는 중 이례적으로 제도를 수정한 것이다. 그만큼 새로운 트랜스퍼 규정은 많은 혼란을 낳았고, 현장의 집단 반발을 일으켰다.
메이저리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포구와 송구 동작 관련해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정했다. 야수가 글러브로 공을 잡은 뒤 송구하는 과정에서 공을 떨어뜨리지 않아야 '완전한 포구'로 인정하기로 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야구의 근간을 흔드는 결정이었다.

예를 들면 병살타 과정에서 베이스커버를 들어온 내야수가 베이스를 밟아도 다음 동작에서 공을 떨어뜨리면 아웃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외야수 역시 뜬공을 잡고 몇 걸음 이동한 뒤라도 공을 떨어뜨리면 아웃이 아닌 실책으로 처리된다. 공을 잡아도 후속 플레이를 하는데 부담이 컸다.
수십년간 야구는 포구와 송구 동작을 따로 구분했기에 이 같은 규정 변화는 많은 혼란을 야기했다. 시즌 초반부터 기존의 플레이에 익숙해진 선수들이 좀처럼 적응을 못했다. 더 나아가 트랜스퍼 규정을 악용하는 '속임수 플레이'가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결국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규칙위원회에서도 현장의 반발에 부딪쳐 시즌 중 규정을 원래대로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제는 다시 예전처럼 포구를 확실하게 하면 송구를 하는 과정에서 실수해도 이전 플레이로 구분해 아웃 처리하기로 했다.
문제의 심각성을 느낀 사무국부터 선수협회와 심판위원회 모두 원래대로 트랜스퍼 규정 변경에 동의를 했다. 당장 26일부터 치러지는 경기에서부터 기존의 트랜스퍼 규정이 적용된다. 논란과 혼란을 부른 새 트랜스퍼 규정은 개막 한 달 만에 폐지 철퇴를 맞았다.
waw@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