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의 스트라이커 이동국(35)이 본격적인 득점왕 경쟁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35세의 나이. 사람들은 노장이라고 부를 시기이지만, 이동국에게만큼은 '노장'이라는 단어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 아직도 '라이언킹'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린다. 이유는 있다. 분명 전성기 때와 같은 폭발력은 조금 사라졌지만, 여전히 꾸준한 득점포가 있어서다. 최근에는 이동국이 지속적으로 골을 넣으며 전북의 K리그 클래식 순위도 상승해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동국은 최근 K리그 클래식 2경기서 결승골을 넣었다. 특히 지난 19일 전남 드래곤즈 원정에서는 수비수들을 모두 따돌리고 정확한 위치에서 헤딩을 시도해 전남의 골망을 흔들기도 했다. 여전히 위치선정과 전매특허인 정확한 슈팅은 위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K리그 클래식 2경기 연속 득점으로 이동국은 득점왕 랭킹 Top 10에 진입해 8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3위 양동현(부산, 4골)과는 단 1골 차이고, 1위 김승대(포항, 6골)와도 큰 차이가 없어 몰아 넣기에 능한 이동국으로서는 1~2경기로 추격할 수도 있는 수준이다.
이동국이 K리그 클래식 득점왕 경쟁에 뒤늦게 합류한 이유가 있다. 뒤늦게 득점포가 나온 것은 아니다.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도 병행하고 있는 전북은 이동국을 AFC 챔피언스리그에 중점을 두고 기용했다. 지난달 득점을 보면 3월 29일 성남 FC전에서 1골, 3월 18일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원정서 1골, 3월 14일 멜버른 빅토리(호주) 원정서 2골을 넣은 것을 알 수 있다. 시즌이 개막한 이후 꾸준하게 골을 넣고 있는 것이다.
이동국의 K리그 클래식 출전 경기는 9경기로, 이번 시즌 모든 경기다. 그 중 교체 출전 횟수가 4경기나 된다. 이동국은 교체 투입으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은 탓인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경기서 선발로 출전하기 시작한 이동국은 능력을 발휘하며 자신의 진가를 입증, 본격적인 득점왕 경쟁에 불을 붙이게 됐다.
물론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리는 경남 FC와 10라운드에 이동국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포항 스틸러스와 K리그 클래식 선두 싸움에서 멀어지지 않기 위해 전북은 승점 3점이 필요하다. 최근 경기가 4일 전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동국은 경남전에 출전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의 회복 능력에 대해 예전에도 매우 높은 평가를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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