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새 영화 '표적' 류승룡은 중년 상남자의 액션이 얼마나 멋질 수 있는지를 온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때리고 차고 구르다 나르는 그의 역동적 액션은 러닝타임 내내 스크린을 현란하게 장식한다. '테이큰' 한 편으로 전세계에 중년 액션 붐을 일으킨 리암 니슨도 '표적'을 보면 울고갈 수준이다.
류승룡은 지난 2011년 사극 블록버스터 '최종병기 활'을 통해 이미 강렬한 카리스마로 관객을 제압한 바 있다. 이때는 불꽃 튀는 눈빛과 무시무시한 무기를 앞세운 마상 액션으로 조선 최고의 궁수 박해일과 몇합을 겨뤘다.
하지만 이번 '표적'에서 그는 돌주먹으로 정면 승부한다. 대역 없이 직접 펼친 액션 연기는 기대 이상이다. 중년에 갓 접어든 45세 나이에도 팔팔한 20대 젊은 배우들을 능가하는 활기를 스크린에 불어넣었다. 사실 브루스 윌리스나 리암 니슨, 이병헌의 액션이 진정 아우라를 갖추기 시작한 건 40세 이후부터다. 류승룡도 '표적'을 들고서 당당히 이 대열에 명함을 내밀고 있다.

또 하나, 류승룡 표 액션의 장점은 주먹 하나 하나, 발길질 하나 하나에도 연극무대에서 갈고 닦은 그의 연기 내공을 담았다는 것이다. 현란한 발차기로 액션스타가 된 근육남들은 지구촌에 무수히 많지만 그중에 연기가 따라주는 일부만이 오랜세월 주목받는 배우로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류승룡이 바로 이런 케이스다. 제작사 측은 '고난이도의 액션을 대역 없이 직접 소화, 더욱 리얼한 액션을 완성해냈다'며 류승룡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류승룡은 모든 캐릭터를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 흔치않은 배우다.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페로몬을 풀풀 풍기는 카사노바로 뭇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더니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는 충직한 신하로, 그리고 '7번방의 선물'에서는 지적장애 아빠의 뜨거운 부성애로 천만 관객을 모았다. 류승룡이라 쓰고 명품 배우로 불리는 배경이다.
'표적'은 의문의 살인 사건에 휘말린 남자 여훈(류승룡)과 아내를 구하기 위해 그와 위험한 동행을 하게 된 의사 태준(이진욱), 그리고 이들을 쫓는 두 형사가 펼치는 36시간 동안의 추격을 담았다. 프랑스 영화 '포인트 블랭크'를 한국 정서에 맞춰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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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 '논스톱'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