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연봉’ 박하나, 김병현·황연주 보다 많이 받는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4.26 10: 01

박하나(24)가 메이저리그 출신 투수 김병현(35, 기아 타이거즈)보다 고액연봉자가 됐다.
여자프로농구연맹(WKBL)은 25일 오후 자유계약선수(FA) 2차 협상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연봉 2억 1100만 원, 계약기간 3년의 조건으로 박하나를 잡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박하나는 지난 시즌 연봉 7500만 원에서 무려 280% 이상이 오른 ‘연봉대박’을 터트리는데 성공했다.
시장이 크지 않은 여자프로농구에서 2억 원 이상 고액연봉자들은 손에 꼽을 정도다. 지난 시즌 하나외환의 에이스 김정은(27)은 5000만 원이 삭감된 연봉 2억 원을 받고 뛰었다. ‘꼴찌’라는 팀 성적에 책임을 통감하고 ‘연봉퀸’이란 타이틀을 내려놓은 것. 지난 시즌 우리은행을 2연패로 이끌며 정규시즌 MVP를 수상한 박혜진(24)도 2억 원을 받았다. 국가대표 부동의 에이스 변연하(34, KB스타즈)도 올 시즌 FA 자격을 얻어 연봉 2억 원에 재계약을 맺었다. 세 선수 모두 소속팀에서 에이스로 맹활약하는 국가대표 멤버들이다.

박하나의 연봉을 다른 프로선수들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선수가 처한 상황과 시장크기 등 여러 가지 변수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억 1100만 원이라는 연봉은 우리나라 프로스포츠 전체로 따져도 높은 편이다. 또 박하나와 비슷한 연봉을 받는 선수는 종목을 막론하고 대부분 스타급이다.
프로스포츠 중 가장 인기가 많은 프로야구도 연봉수준은 생각보다 높지 않다. 박하나보다 적은 금액을 받고 뛰는 좋은 선수들이 의외로 많다. 두산의 에이스 유희관의 연봉은 1억 원에 불과하다. 최근 기아로 이적한 ‘메이저리거’ 김병현도 2억 원을 받고 뛴다. SK의 마무리투수 박희수의 연봉은 1억 9000만 원으로 2억 원에 미치지 못한다. SK 유격수 박진만의 연봉도 2억 원이다. 한화의 거포 최진행도 1억 7000만 원을 받고 뛰고 있다. 모두 이름만 대면 알만한 선수들이다.
그렇다면 여자프로배구는 어떨까. 여자프로배구는 TV시청률에서 여자프로농구를 압도하는 인기를 자랑한다. 하지만 연봉수준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지난 시즌 ‘국가대표 거미손’ 양효진(25, 현대건설)이 2억 5000만 원으로 연봉 1위에 올랐다. 프로배구의 얼굴인 GS칼텍스 한송이와 현대건설 황연주가 1억 5000만 원으로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MVP를 받은 IBK기업은행 이효희(1억 2000만 원), 한국도로공사 김해란(1억 1750만 원) 등이 연봉 상위 5걸에 포함됐다. 양효진을 제외하면 박하나보다 많이 받은 선수는 없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2014년 국내선수 평균 연봉은 1억 6300만 원이었다. 프로야구 국내선수 평균 연봉은 1억 638만 원을 줬다. 남자프로농구 국내선수 평균 연봉은 1억 5380만 원, 남자프로배구는 9380만 원 수준이었다. 지난 시즌 여자프로배구 평균연봉은 65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프로선수들 대부분이 박하나보다 적은 연봉을 받고 뛴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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