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PD연합회 "세월호 모금방송은 시기상조" 성명서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4.26 11: 00

한국PD연합회가 세월호 모금 방송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담긴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국PD연합회는 26일 배포된 성명서를 통해 "방송사가 앞장서서 지금 모금 방송을 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해당 성명서에는 "전 국민이 사상 최악의 재난에 슬퍼하고 있고 또 무능하고 무책임한 선사와 정부 당국의 행태에 분노하고 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2014년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수 있단 말인가?"라며 "그런데 오늘 우리를 또 당황케 만드는 소식이 들려왔다. KBS가 이번 주말부터 세월호 모금방송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어 "실무 제작진들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지만 간부들은 마치 어디선가 ‘오더’를 받은 것처럼 모금방송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물론 이미 몇몇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 등이 세월호로 아픔을 겪고 있는 분들을 위해 개별적으로 성금을 기탁하고 있다"며 방송사의 모금 방송은 시기상조임을 강조했다.
또한 "아무리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해도 100명이 넘는 실종자들을 두고 모금 방송을 한다는 것은 이들의 생환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언론이 선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최소한 실종자들의 생사여부라도 확인하고 모금방송을 논의해도 전혀 늦지 않다. 그렇지 않아도 언론에 대한 피해자 가족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시점에서 모금 방송을 시작한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적절치 않다"고 적었다.
이 뿐 아니라 "모금방송이 시기상조인 이유는 또 있다"며 "모금 방송은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밝히고 그 책임을 묻는데 전혀 도움이 되질 않는다. 언론사들이 사건 초기부터 정부당국의 보도자료만 인용하고 속보, 선정성 경쟁을 벌였다는 비판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국민들이 가진 언론에 대한 불신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지금 언론사가 집중해야 할 일은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제대로 밝히고 구조 활동이 왜 이렇게 엉망진창이었는지 진상을 밝혀서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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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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