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금토드라마 '갑동이' 김민정의 변신이 눈길을 끈다. 1인 2역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순수와 섹시를 오가는 김민정은 연쇄살인마를 잡기 위해 독자적으로 행동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김민정은 극 중 정신과 의사인 오마리아로 분하고 있다. 오마리아는 보호감호소의 환자들에게 유독 친절하게 대하는 천사같은 얼굴과, 악마를 잡기 위해 기꺼이 미끼가 되기를 자처하는 치명적인 얼굴로 극 안에서 활개친다. 김민정은 낮에는 차분한 의사 가운을 걸치고 머리를 단정하게 묶고 있지만, 밤에는 붉은색 헤어스타일과 붉은색 가죽재킷으로 갑동이를 부르는 반전을 안겼다.
오마리아는 17년 전 갑동이에 붙잡혔지만,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인물로 갑동이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이자 목격자이다. 김민정은 이 같은 오마리아가 사지에서 살아 돌아 온 트라우마를 효과적으로 설명하며 그가 내면에 품고 있는 불안감과 분노를 그려낸다.

큰 눈망울에 아무것도 담기지 않은 듯 천천히 껌뻑이는 눈과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을 늘어놓는 느리고 차분한 김민정의 말투는 그의 정체를 파악할 아무런 단서를 제공하지 않다가도, 그의 정체가 드러난 이후에는 전혀 다른 스타일로 변신해 갑동이로 의심되는 류태오(이준 분)를 이끌어냈다.
특히 태오를 꾀어내는 데 성공한 마리아가 "태오씨, 혹시 갑동이야?"라는 돌직구 질문으로 태오를 당황하게 하는 장면에서는, 김민정의 느린 말투와 몸짓이 몽환적인 느낌까지 불러모으며 빠른 전개를 이어가고 있는 '갑동이'에 긴장감을 더했다. 갑동이가 다시 세상에 나타나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질 '갑동이'에서 김민정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관심을 높인다.
한편, '갑동이'는 가상의 도시 일탄에서 벌어진 연쇄살인사건을 배경으로 한 20부작 미스터리 감성 추적드라마로 윤상현, 김민정, 성동일, 이준, 김지원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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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동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