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7회부터 내리던 비는 9회말 다저스 공격이 끝난 뒤 더욱 세졌다. 하지만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2-2 동점이 된 뒤 전광판 동그라미 숫자는 12개가 됐다. 6이닝 동안 득점이 없었던 탓이다. 올 시즌 다저스타디움에서 보게되는 5번째 연장전이었다.
LA 다저스가 26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연장 11회접전 끝에 4-5로 패했다. 올 시즌 6번의 연장전에서 당하는 5번째 패배다.
2-2 균형은 전날까지 리그 타격 1위(.410)를 달리던 콜로라도 리드오프 찰리 블랙몬에 의해 깨졌다. 연장 11회 1사 후 콜로라도 대타 브랜든 바네스가 우월 2루타로 나간 뒤 다저스는 좌완 J.P.하웰을 투입했다. 좌타자 블랙몬에 대한 대비였다. 앞선 4번의 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던 블랙몬은 결정적인 순간에서 중전 적시타를 만들어 냈다.

기세가 오른 콜로라도는 이후에도 2안타와 볼넷, 상대방의 야수선택 등으로 두 점을 더 추가, 5-2로 앞서며 사실상 승리를 결정지었다.
다저스는 연장 11회 무사 2루에서 아드리안 곤살레스가 상대 마무리 투수 라트로이 호킨스로부터 우월 2점 홈런(시즌 7호)을 빼앗아 4-5 한 점차까지 추격했지만 승부를 반전시키지는 못했다. 연장 11회 3실점이 더욱 뼈아프게 느껴졌다. 호킨스는 시즌 7세이브째.
양팀은 연장 10회까지는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다저스가 1회 야시엘 푸이그의 중월 홈런(시즌 3호)으로 기분 좋게 출발한 것도 잠시였다. 콜로라도가 곧바로 2회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트로이 툴로위츠키가 좌월홈런(시즌 5호)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2사 후 코리 디커슨이 중월 솔로 홈런(시즌 2호)으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다저스 역시 3회 바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2사 후 디 고든이 2루수 강습타구를 날리고 타구가 야수 글러브에 맞고 구르는 사이 2루까지 내달려 만든 2사 2루에서, 푸이그가 다시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하지만 다저스는 6회 무사 2루, 7회 무사 1루 두 번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결국 연장 전 패배로 이어지는 빌미가 됐다. 안방인 쿠어스 필드를 떠난 콜로라도 역시 솔로 홈런 2발을 제외하고는 다저스 선발 조시 베켓에게 눌려 기회다운 기회를 잡지 못했다.
다저스 선발 조시 베켓은 2회 실점으로 지난 10일 디트로이트전부터 이어져 오던 무실점 이닝 행진이 12이닝에서 멈췄다. 하지만 베켓에게 더 좋지 않은 것은 승리였다. 2012년 9월 31일 이후 한 번도 이기지 못한 베켓은 올 시즌 앞선 2경기에서 모두 5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한 피칭을 하고도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날은 무려 8회까지 버텼다. 2회 2실점 후에는 추가 실점이 없었다. 하지만 결국 2-2 동점이던 9회 초 수비부터 크리스 페레스와 교체됐다. 8이닝 4피안타 2실점의 호투였다. 사사구는 하나도 내주지 않았고 삼진은 6개를 잡아냈다. 8이닝 피칭, 투구수 99개(스트라이크 70개) 모두 올 시즌 자신의 최다이닝, 최다투구수여서 아쉬움이 더 컸다.
콜로라도 우완 선발 조단 라일리는 7회까지 다저스타선을 6피안타 1볼넷 2실점(2자책)으로 막은 뒤 8회 공격 때 대타 조시 러틀리지로 교체됐다. 올 시즌 3승 무패를 기록은 그대로 유지됐다. 다만 자신의 루키시즌(휴스턴 애스트로스 소속)이던 2011년 8월 15일 다저스전에 선발등판, 5.1이닝 동안 홈런 3개 포함 7안타로 5실점하며 당한 패배를 설욕하는 데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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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단 라일리 / 다저스타디움=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