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연장전 악몽이 또 재현됐다.
다저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4-5로 패했다. 2연패를 당하며 최근 5경기에서 1승4패로 고전하고 있는 다저스는 13승11패가 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13승10패)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내줬다.
다저스로서는 또 한 번의 연장 패배라는 점이 뼈아팠다. 다저스는 2-2 상황에서 연장에 돌입했지만 찬스를 날리고 위기에서 무너졌다. 9회 2사 1루, 10회 1사 1루로 끝내기 주자를 내보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결국 11회초 불펜이 3실점을 허용하며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11회말 애드리안 곤살레스의 투런 홈런이 터졌기에 더욱 아쉬웠다.

이로써 다저스는 올해 연장 승부에서 유독 약한 면모를 이어갔다. 시즌 첫 연장 경기였던 지난 9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연장 10회말 칼 크포로드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며 승리로 장식했지만, 이후 5차례 연장전에서 모두 패했다. 올해 연장 6경기에서 1승5패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10일 디트로이트전 10회 6-7 패배, 16일 샌프란시스코전 12회 2-3 패배, 1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12회 2-4 패배, 23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10회 2-3 패배에 이어 이날 경기도 콜로라도에 11회 접전 끝에 4-5로 패하며 연장 악몽이 이어졌다.
최근 5차례 연장전 패배 모두 불펜의 소모가 극심했다는 점에서 더욱 뼈아프다. 가뜩이나 마무리 켄리 잰슨과 셋업맨 브라이언 윌슨의 불안한 피칭으로 가슴졸이는 승부가 많은 다저스인데 연장전으로 넘어갈수록 나머지 투수들의 부담도 클 수밖에 없다.
연장 패전은 잰슨 외에도 브랜든 리그, 크리스 페레스, J.P 하웰, 제이미 라이트 등이 기록했다. 이날 경기도 선발 조쉬 베켓이 시즌 개인 최다 8이닝을 던지며 2실점으로 막아냈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결국 다저스는 9회부터 페레스를 시작으로 라이트, 하웰, 리그를 차례로 투입하며 불펜의 힘을 뺐다.
결과적으로 놓고 볼 때 터지지 않은 타선이 가장 아쉬운 대목이다. 올해 5차례 연장 패배에서 다저스 타선이 올린 득점은 14점으로 경기당 평균 2.4점 불과하다. 이 5경기에서 다저스의 잔루는 평균 8.2개로 집중력 부재를 여실히 드러냈다. 계속되는 연장 패배에서 다저스의 팀 전력이 궤도에 오르지 않았다는 게 여과없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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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