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시리즈 주연 신고식을 한 신예 서강준이 화제다. 서강준은 지난 24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에서 이민정을 향해 순애보를 펼치는 연하남 역할로 안방의 눈도장을 제대로 받았다.
'앙큼한 돌싱녀'는 '실장님 전문'이라는 배우 주상욱의 첫 로맨틱 코미디 도전이라는 점과 톱스타 이병헌과 부부가 된 '새댁' 이민정의 결혼 후 첫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방영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두 사람의 능청스럽고도 진정성 있는 연기가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방영 전엔 존재감이 미미하던 신예 서강준이 두 사람에 맞서는 영역을 확보하면서 놀라움을 자아냈다. 회를 더할수록 서강준은 이민정 바라기 연하남의 매력적인 면모를 십분 발휘하면서 다 가진 멋진 남자 주상욱에 대적하는 호감을 자아냈다.
서강준은 이전 '하늘재 살인사건'이란 단막극과 드라마툰 '방과후 복불복' 등으로 이미 연기를 선보인 적 있지만 워낙 신인인 탓에 아직 대중 사이 인지도가 부족했다. 그러나 이번 '앙큼한 돌싱녀' 한편으로 더 많은 남녀노소 시청자들 사이 호기심을 부추기며 급성장했다.

서강준의 성공적인 안방 신고식이 특히 흥미로운 이유는 그가 국내 최초 배우 그룹을 표방한 '서프라이즈'의 일원이란 사실 때문이다. 서프라이즈는 서강준의 소속사 판타지오가 지난해 9월 런칭한 배우 그룹이다. 서강준 외에도 공명 유일 강태오 이태환 등 5인조로 구성됐다.

배우 그룹이란 기존 가요 기획사의 아이돌그룹의 형식을 취하면서 말 그대로 주업이 연기 활동이 되는 그룹이다. 그렇다고 해서 단순히 연기만 하는 게 아니라 연습생 과정에서부터 전문적인 보컬과 댄스 교육을 받아 멤버들이 따로 또 같이 음반을 내거나 콘서트를 여는 등 퍼포먼스도 가능하게 했다.
데뷔한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긴 하지만 서프라이즈 중에도 서강준은 단연 돋보인다. 공명 유일 강태오 이태환 등 다른 멤버들 역시 크고 작은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해 각자의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서강준의 성취도에 비하면 다소 약하다. 서강준은 팀의 선봉에 서 묘한 마스크와 준비된 연기력으로 단기간에 미니시리즈 주연급으로 발탁됐다. 이를 토대로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로부터 꾸준한 출연 제안도 받고 있다.
따라서 서강준의 이 같은 성장기를 통해 주목해야 할 점은 배우 그룹의 성공 가능성이다. 이것은 단순한 신인 배우의 데뷔와 안착, 성공의 공식과는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부분이다. 사실 판타지오가 최초의 배우 그룹을 발표했을 때 업계의 반응은 갈렸다. 성과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서프라이즈는 일단 서강준의 행보를 통해 배우 그룹의 가능성 일면을 입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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