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을 위해 아직 시간과 방법이 남아있다".
'세계 아이스하키계 대부' 르네 파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회장이 국내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고양에서 열리고 있는 2014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 1A 대회를 참관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파셀 회장은 한국에 대해 긍정적인 이야기를 쏟아냈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출전에 대해 더 많은 노력과 함께 아직 방법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파셀 회장은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대한아이스하키협회에 대해 고마움을 전한다"고 운을 뗀 뒤 "평창 동계 올림픽을 위한 준비가 잘 되고 있는 것 같다. 부족한 부분도 있겠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 평창 올림픽서도 아이스하키가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파셀 회장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는 아이스하키가 인기종목이 아니다. 따라서 대회를 펼치고 경기력을 끌어 올리는데 어려움이 많다"면서 "어린 선수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키워야 한다. 여러 나라들의 경우를 보고 노력하면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는 한국에게 정말 중요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낼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지난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벌어진 제1회 대회부터 소치 올림픽까지 모두 22차례 치러진 동계올림픽에서 개최국이 남자아이스하키에 출전하지 못한 예는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파셀 회장은 지난 2012년 한국에 방문해 한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세계랭킹 18위에 오르면 평창 동계 올림픽의 자동 출전권을 줄 것이라 공언했다. 당시 한국의 랭킹은 33위.
한국은 포기하지 않았다. 귀화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정몽원 회장 취임 후 많은 노력을 했다. 그 결과 현재 세계랭킹 23위까지 끌어 올렸다.
파셀 회장은 "올림픽 개최국이 아이스하키에 출전하는 것은 우리도 가지고 있는 목표이기도 하다. 당연히 출전해야 하는 것이 맞다. 그래서 이번 대회서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우리도 이 곳에 왔다"면서 "내가 정했던 수준은 변함없다. 경기 운영 등을 비롯해 좋은 모습을 보였다. 3년 반 이라는 시간이 아직 남아있다. 더 노력할 시간이 충분하다. 어쨌든 평창서 한국이 올림픽에 나선다는 것이 정말 중요한 일인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평창 올림픽 자동 출전권에 대해 파셀 회장은 거듭 강조했다. "세계랭킹 18위는 참가가 확정되는 것이었다. 현재 어려워진 상황이지만 여전히 많은 이야기를 해야 한다. 한국에서 아이스하키 외에 피겨 스케이팅, 스피드 스케이팅, 쇼트트랙 등 뛰어난 종목이 많다. 아이스하키도 기본은 스케이팅이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장점을 가진 것이 한국이다. 따라서 장기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 중국도 10년 계획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북미하키리그(NHL) 선수들의 평창 올림픽 참가에 대해 파셀 회장은 "밴쿠버는 북미에서 열렸기 때문에 선수들이 참가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그러나 평창은 밴쿠버와 다르다. 따라서 선수들이 장거리를 오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낀다. 그래서 IOC와도 많은 이야기를 통해 NHL 선수들이 평창 올림픽에 나설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터뷰에 동석한 토마스 우 IIHF 부회장은 "일본과 경기서 한국은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또 외국팀들과 경기서도 체격에서 부족했지만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노력한다면 올림픽서 아시아팀들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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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원 회장-파젤 회장(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