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예능프로그램이 정상 방송에 들어가면서, 여객선 사고 전 촬영한 사전 녹화분이 행여나 문제가 될까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MBC는 지난 25일 ‘사남일녀’와 ‘나 혼자 산다’를 정상적으로 방송한데 이어, 26일 오후 11시대에 ‘세바퀴’도 방송한다. 지상파 3사와 케이블 채널, 종합편성채널은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이후 24일까지 모든 예능프로그램을 중단했다.
하지만 25일을 기점으로 MBC의 일부 예능프로그램과 tvN ‘꽃보다 할배’가 방송되면서 예능프로그램이 정상 방송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케이블 채널은 차치하더라도 지상파인 MBC가 예능프로그램을 재개하는 것을 두고 아직은 빠르고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제작진은 일단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는 심정으로 제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현재까지 애도 분위기인 가운데 조심스럽게 방송을 재개하면서 제작진은 행여나 사전에 촬영한 녹화분 중에 문제의 소지가 있는지 여부를 살피느라 분주하다. 일단 사고 후 첫 예능프로그램이었던 ‘꽃보다 할배’, ‘사남일녀’, ‘나 혼자 산다’는 크게 자극적인 이야기 없이 시청자들에게 훈훈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워낙 이 세 프로그램이 평소에도 인공적인 구성이나 눈살을 찌푸릴만한 자극적인 이야기가 없이 재미를 안겼지만 25일 방송은 더욱 조심한 흔적이 엿보였다. ‘사남일녀’와 ‘나 혼자 산다’는 평소에 집어넣던 인공적인 웃음 장치를 제외했고, ‘꽃보다 할배’는 좀 더 담백하게 구성했다.
26일 방송될 ‘세바퀴’ 역시 최대한 자극적인 웃음은 자제하겠다는 계획이다. 워낙 독한 이야기들을 주고받는 토크쇼인 까닭에 앞서 방송된 프로그램만큼은 아니겠지만 조심스럽게 접근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OSEN에 “사고 전에 진행된 녹화를 방송하는 것이라 최대한 자극적인 이야기를 빼려고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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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