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호 "희상이 형 전화 안 받아서 철렁했죠"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4.26 16: 28

"미안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고요."
25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 SK의 경기에서 SK 선발 윤희상은 1회말 첫 타자 김문호를 상대하다가 타구에 급소를 맞아 곧바로 교체됐다. 엄청난 고통을 호소하며 부산 해운대 백병원으로 이송된 윤희상은 검진 결과 급소 타박 판정을 받았다. 큰 부상은 아니라 1주일 동안 안정을 취하면 괜찮을 것이라는 의사 소견이 나왔다.
윤희상을 맞힌 롯데 외야수 김문호는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이 친 타구에 선배가 맞아 실려갔으니 그럴만도 했다. 그날 경기에서 김문호는 5타수 2안타 1타점에 외야 보살 1개로 활약을 펼쳤지만 결코 웃지 못했다.

26일 경기를 앞두고 사직구장에서 만난 김문호는 여전히 표정이 밝지 않았다.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어제 너무 미안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경기가 끝난 뒤 김문호는 곧바로 윤희상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문호는 "전화기가 꺼져 있어서 마음만 졸였다. 그래서 문자를 남겼는데 한참 뒤에 '괜찮으니 너무 마음쓰지 말라'는 답장을 받았다. 그렇게 부상이 심하지 않다고 하니 정말 다행이다"라고 했다.
생각지 못한 사고로 윤희상은 1군에서 말소됐고, 김문호는 윤희상의 답장이 오기 전까지 마음만 졸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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