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22, 전남)의 헤딩슛 한 방이 철옹성 성남을 무너뜨렸다.
전남은 26일 오후 4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0라운드에서 후반 37분 터진 이종호의 결승 헤딩골에 힘입어 홈팀 성남을 1-0으로 눌렀다. 이로써 승점 17점이 된 전남은 4위로 뛰어올랐다.
성남은 지난 22일 박종환 전 감독이 폭행사건에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했다. 새로운 감독을 공모로 뽑겠다고 선언한 성남은 당분간 이상윤 수석코치가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상황이었다. 이 코치는 경기전 직접 선수들을 이끌고 훈련을 지휘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어려운 상황을 정면으로 돌파하려고 했다.

두 팀 다 한 골이 절실했다. 성남은 최근 2경기서 모두 골을 뽑지 못하며 비겼다. 특히 최근 두 번의 홈경기에서 모두 0-0으로 비긴 상황. 전남 역시 최근 원정 2경기서 한 골도 뽑지 못한 상황이었다. 승부는 한 골 싸움으로 갈릴 공산이 컸다. 김동섭이 원톱에 선 성남은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성남은 전반 20분 이창훈이 시원한 중거리포를 터트려 포문을 열었다. 슈팅은 위력적이었지만 방향이 골키퍼 김병지의 정면을 향했다. 첫 유효슈팅으로 성남은 상승세를 탔다. 전반 33분 이종원의 왼발 슈팅도 김병기의 선방에 막혔다.
전남도 역공에 나섰다. 전반 40분 문전 혼전상황에서 이현승은 결정적 기회를 잡았지만 워낙 수비수가 밀집해 제대로 슈팅을 때리지 못했다. 양 팀은 전반전을 득점 없이 비겼다.
후반 3분 전남 공격수 스테보는 절묘하게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돌진해 슈팅을 날렸다. 슈팅은 아슬아슬하게 골대를 빗겨나갔다. 스테보는 3분 뒤에도 골키퍼와 1 대 1로 맞선 단독 찬스를 잡았다. 골키퍼 박준혁이 가까스로 쳐냈지만 실점이나 마찬가지인 장면이었다.
전남은 후반 11분 전현철을 빼고 이종호를 투입해 승부수를 띄웠다. 성남도 후반 15분 김동섭을 내리고 이민우를 투입했다. 성남은 후반 33분 황의조가 결정적 득점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김병지의 선방이 나오며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2분 뒤에는 박준혁이 보란 듯이 전남의 슈팅을 막았다.

해결사는 후반에 투입된 이종호였다. 이종호는 후반 37분, 현영민이 찬 프리킥 상황을 절묘한 헤딩슈팅으로 공의 방향만 살짝 바꿨다. 공은 박준혁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골대 구석에 꽂혔다. 결국 이 한골이 결승골이 되어 성남을 무너뜨렸다.
▲ 탄천 종합운동장
△ 득점=후 37 이종호(이상 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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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