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은 상대 전적이 비슷할 때 해당되는 얘기죠. SK텔레콤에 대한 연승을 이어가겠습니다".
자신감이 넘치는 출사표는 결코 허언이 아니었다. GSL 디펜딩 챔피언 '제스트' 주성욱(22, KT)이 또 하나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세계 지역 강자들이 모두 모인 GSL 글로벌 토너먼트서 '악동' 원이삭(SK텔레콤)을 누르고 떠오르는 강자임을 입증했다.
주성욱은 26일 서울 대치동 강남 곰eXP 스튜디오에서 열린 '핫식스 GSL 글로벌 토너먼트' 원이삭과 결승전에서 1-3으로 밀리면서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놀라운 집중력으로 5, 6, 7세트를 잡고 4-3 역전 우승을 성공시켰다. 이 승리로 주성욱은 7560달러(한화 약 795만원)의 우승상금과 WCS 출전 포인트 300점을 챙겼다.

반면 원이삭은 문성원과 강초원 등 해외지역 강자들을 꺾고 결승에 올라온 기세를 아쉽게 이어가지 못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전 출사표와 달리 결승전 초반 분위기는 원이삭이 주도했다. 1, 2세트를 차례대로 나눠 가진 뒤 원이삭은 3, 4세트를 내리 따내면서 매치 포인트를 가져갔다. 원이삭 과감한 돌격으로 주성욱의 허를 찌르면서 단숨에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쉽게 마무리 될 줄 알았던 결승전 5세트부터 알짜배기 경기들이 시작됐다. 코너에 몰린 주성욱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한 판 한 판 쫓아가기 시작했다. 5세트를 불사조를 활용한 플레이로 만회한 주성욱은 6세트에서는 추적자로 원이삭의 앞마당을 저지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극적으로 추격에 성공한 주성욱은 마지막 7세트서는 4개의 차원관문에서 추적자를 생산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원이삭의 압박을 광자과충전으로 버텨내면서 위기를 넘긴 주성욱은 점멸 추적자에 불멸자와 거신을 추가한 지상군으로 마지막 교전을 승리하면서 역전 우승을 매조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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