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선발투수 데니스 홀튼과 마무리투수 하이로 어센시오가 마운드를 굳건히 지키며 각각 선발승과 세이브에 성공했다.
홀튼과 어센시오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서 각각 7이닝 2실점, 1⅓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3승과 5세이브를 올렸다. KIA는 LG를 5-2로 꺾고 시즌 9승(12패)에 성공했다.
KIA는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마무리투수 자리에 외국인 선수를 넣고 있다. 규정상 한 경기에 외국인 선수는 2명 이하만 출장이 가능하다. 때문에 홀튼이 나오면, 야수 브렛 필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곤 한다.

주축 타자들의 부상 이탈로 가뜩이나 대량 득점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서 필을 쓰지 못하는 것은 치명타가 될 수 있다. 결국 KIA에 있어 최상의 시나리오는 홀튼이 긴 이닝을 소화하며 호투하고, 어센시오가 세이브를 올리는 것이다. 즉, 점수 쟁탈전이 아닌 마운드 싸움에서 승리해야 한다.
그리고 이날 경기는 KIA의 시나리오대로 됐다. 홀튼은 삼자범퇴가 단 한 번 밖에 없었지만 이번에도 노련함을 앞세워 긴 이닝을 소화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143km였으나 낮은 로케이션을 형성했고 체인지업도 타이밍을 빼앗기에 적격이었다.
어센시오는 아웃카운트 4개를 잡아 세이브를 달성했다. 8회말 2사서 마운드에 올랐고 김용의 이병규(7번) 윤요섭 오지환을 내리 돌려세웠다. 춤추면서 떨어지는 듯한 체인지업을 앞세워 LG 타자들에게 쉽게 범타를 유도했다.
무엇보다 둘은 27개 아웃 카운트 중 25개를 합작했다. 8회말 김태영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것을 제외하면, 외인 듀오 둘이서 한 경기를 다 책임진 것이나 다름없다. 이렇게 KIA는 창은 무뎌졌지만, 보다 강한 방패로 승리 방정식을 세우는 데 성공했다.
경기 후 홀튼은 "초반 제구가 잘 되지 않아 투구수가 많았다. 힘든 경기였는데 차일목 포수의 리드가 좋았다. 경기 후반 여수들의 수비 도움, 타선이 득점을 뽑아줘 운 좋게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어센시오는 "최근 등판이 없었기 때문이 1이닝 이상 문제 없었다. 팀이 연패에 빠질 수 있는 위기 상황이기 때문에 등판하게 됐다"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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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