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새 주말드라마 '기분 좋은 날'이 결혼 장려 드라마로서 상큼한 출발을 보였다.
'기분 좋은 날'은 26일 오후 처음 안방극장에 선을 보였다. 주말극 다운 발랄함과 훈훈함을 담은 이 드라마는 막장 드라마들 사이에서 강한 첫인상을 남겼다.
'기분 좋은 날'은 꿋꿋하게 홀로 세 딸을 키우며 자식들만은 실패 없는 결혼을 시키고자 고군분투하는 엄마가 세 딸을 제대로 시집보내려다가 오히려 시집을 가게 되는 엉뚱하고 유쾌한 코믹 홈드라마. 첫 방송에서는 등장 인물 소개와 함께 재우(이상우 분), 다정(박세영 분)의 좌충우돌 첫 만남이 그려졌다.

아닐 방송은 어머니 송정(김미숙 분)의 꿈 속에 등장한 다인(고우리 분)의 결혼식으로 시작했다. 웨딩드레스를 입고 "키워줘서 고맙다. 힘들 때만 연락하겠다"는 다인에게 송정은 "이혼해도 연락하지마라"고 답했다. 그리고 송정은 화들짝 놀래 잠에서 깼다. 이러한 첫 장면에는 결혼이라는 소재로 여러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기분 좋은 날' 전개를 예고했다.
또한 각 인물들의 독특한 캐릭터가 돋보였다. 아버지를 잃고 살아가는 어머니 송정, 세 딸 다애(황우슬혜 분), 다인, 다정은 발랄하며 톡톡튀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딸의 결혼을 고민하는 송정과 나이 많은 남자 민식(강석우 분)과 비밀 연애를 하는 다애, 무한 긍정녀 다정, 못말리는 막내 다인까지 각기 다른 매력으로 드라마를 이끌었다.
드라마의 다른 축을 담당하는 재우의 가족들도 마찬가지. 철수(최불암 분), 순옥(나문희 분), 민식(강석우 분), 재우는 우리 주변에 있을법한 평범한 가족들을 그리면서 시청자의 공감대를 샀다. 특히 재우는 바른 말만 하는, 올곧다 못해 부러질 것 같은 성정의 캐릭터로 앞으로 펼쳐질 사건들을 예고했다.
'기분 좋은 날'은 막장 없는 훈훈한 전개 뿐 아니라 '구멍없는' 배우들의 연기로도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이상우, 박세영, 황우슬혜, 고우리 등의 젊은 배우들이 이끌면 최불암, 나문희, 강석우, 손창민 등의 중견 배우들이 뒷받침했다. 걸그룹 레인보우 출신의 고우리도 자연스런 연기로 제 몫을 해냈다.
'기분 좋은 날'은 결혼 장려 드라마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표방하는 작품. 막장 없이 따뜻하고 밝은 이야기만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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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기분 좋은 날'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