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홍성용 아낌없이 칭찬하는 이유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4.27 06: 41

“힘들었던 친구들이 잘하면 더 기분이 좋다.”
홍성용(28, NC)의 야구 인생은 파란만장하다. 2005년 LG에 입단한 뒤 방출과 경찰청 입대를 경험고 지난해 중반까지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11일 NC 유니폼을 입었다. 마무리 훈련부터 스프링캠프까지 소화하며 올 시즌을 준비했고 24일 현재 9경기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 중이다. 9년 만에 1군에 등판하기까지 홍성용은 포기하지 않았다.
평소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선수에 대한 칭찬에 신중한 김경문 감독도 홍성용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4일 문학구장에서 만났던 김 감독은 “선수 칭찬하거나 하면 꼭 경기에서 못한다. 그래서 말조심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홍성용은 칭찬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마운드에서 아웃카운트 한 개 잡는 게 큰 도움이 된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대담하게 스트라이크 존에 자기 공 던진다”고 했다. 이어 “힘들었던 친구들이 더 잘하면 감독으로서는 기분이 더 좋다”고 덧붙였다. 홍성용의 야구 인생은 평범하지 않다. 돌고 돌아왔지만 야구를 포기하지 않고 준비한 끝에 프로야구 무대에 뛸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홍성용의 활약은 역시 노력이라고 김 감독은 강조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성용이 스스로 열심히 노력했다”며 “열심히 한 게 결과로 나왔을 뿐이다. 또 일본 독립리그에 가고 그런 힘들었던 경험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C팀(퓨처스리그) 선수들 경기를 챙겨본다. 그 선수들도 포기하지 않고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홍성용은 지난 12일 잠실 LG전 직후 “야구하면서 솔직히 이렇게까지 기회를 받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 했다”라고 했다. 이 날은 프로데뷔 9년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랐던 날. 이후 9경기 6⅔이닝 동안 무실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무실점 기록보다 마운드에서 타자와 피하지 않고 자기 공을 뿌린다는 게 중요하다. 김 감독도 “스트라이크를 던져 치게끔 한다”고 칭찬했다. 선수 칭찬에 신중한 김 감독도 홍성요의 활약에 반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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