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골 넣어도 못 보는 이청용, 이적만이 답이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4.27 00: 57

‘블루 드래곤’ 이청용(26, 볼튼)이 시즌 2호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국내에서 이를 생방송으로 확인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중계방송 자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청용이 이끄는 볼튼 원더러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사우스요크셔 셰필드 힐스보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2014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45라운드에서 홈팀 셰필드 웬즈데이를 3-1로 대파했다. 볼튼은 승점 58점을 올리며 중위권을 유지했다.
이청용은 볼튼이 1-0으로 앞선 전반 19분 중거리 슈팅으로 시즌 2호골을 뽑았다. 하지만 국내에서 이청용의 골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문자중계와 볼튼 SNS 계정에 올라온 이청용의 사진 한 장이 전부였다. 이청용은 챔피언십에서 뛰는 관계로 현지 중계방송 화면을 볼 수 없었던 것이다.

비슷한 시간 분데스리가서 활약하는 구자철의 모습은 안방에 생생하게 전달됐다. 구자철은 오른팔에 검은색 완장을 차고 나왔다. 세월호 사고를 애도하는 의미였다. 구자철의 모습을 지켜본 것만으로도 국민들은 강한 메시지를 전달받았다. 이렇듯 중계방송이 주는 힘은 상상이상이다. 선수 역시 고국에서 팬들이 경기를 실시간으로 지켜본다는 것을 알고 뛰기에 더욱 책임감을 갖고 플레이에 집중하게 된다.
이청용이 소속된 볼튼은 챔피언십 중위권을 달리고 있다. 이미 프리미어리그 승격의 꿈은 접은 지 오래다. 프리미어리그와 국가대표팀에서 세계적 실력이 검증된 이청용이 챔피언십에서 전성기를 보내기에는 재능과 시간이 너무 아깝다. 이청용은 브라질 월드컵에서 마음껏 기량을 펼쳐 하루 빨리 자신의 실력에 어울리는 팀으로 이적해야 한다. 축구팬들은 이청용의 맹활약을 안방에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날이 어서 오길 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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