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기분좋은날', 잘생겼다 이 주말극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4.27 09: 29

'잘생긴' 주말극이 나타났다. 착한데 웃기기까지 한 SBS 새 주말드라마 '기분 좋은 날'이 그 주인공이다.
'기분 좋은 날'은 지난 26일 오후 첫 방송으로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진도 세월호 사고와 내부 사정 등으로 무려 3주간이나 첫 방송이 연기됐기에 궁금증이 커져만 가는 상황에서, '기분 좋은 날'은 기분 좋은 웃음을 선사하며 막장에 지친 안방극장을 위로했다.
이날 방송은 주로 등장 인물 소개, 이들의 관계 설정, 주인공 정다정(박세영 분)과 서재우(이상우 분)의 첫만남 등의 내용으로 꾸며졌다. 작은 에피소드들이 나열되며 캐릭터들을 설명했고 하나하나의 에피소드들이 시트콤과 같은 웃음을 자아냈다.

첫 장면부터 엄마 한송정(김미숙 분)의 독특한 꿈부터 시작하더니, 첫째딸 정다애(황우슬혜 분)의 연인 강현빈(정만식 분)이 험악한 인상 때문에 셋째 딸 정다인(고우리 분)에게 치한으로 오해받는 장면이 이어졌다.
'한 웃음' 한 이는 한송정의 가족만이 아니었다. 서재우는 짧게 자른 머리가 어떠냐 묻는 회사 상사에게 "긴 머리가 훨씬 낫지만 다시 붙일 수도 없고. 큰일인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평소 이상우가 예능프로그램에서 보여줬던 4차원 매력과 더해져 엉뚱한 웃음을 만들었다.
특히 정다정이 등장하는 장면들은 웃음 그 자체였다. 정다정은 학교 영양사 첫 출근날부터 불량한 학생들에게 "내 얼굴에 스크레치 하나라도 나면 너네가 나 데리고 살라"는 엉뚱한 호통을 쳤다. 출판사 사장(임하룡 분)을 만나기 위해 향한 호텔에서는 그를 맞선 상대로 착각한 서인우(김형규 분)에게 반했다. 붉어진 얼굴을 감추지 못한 정다정은 푼수 캐릭터를 그대로 드러냈다.
또한 이 드라마가 눈길을 끄는 것은 출생의 비밀, 불륜 등의 막장이야기 요소가 전혀 없다는 것. 일단 첫 방송만을 봤을 때, 의미심장한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등장 인물이나 남이 하면 불륜이지만 자신이 하면 사랑인 행동을 할 소지가 있는 인물은 없어 보인다. '기분 좋은 날' 첫 회는 착한 드라마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한 통신사 광고에서부터 생겨난 유행어로 '잘생겼다'가 있다. 단순히 외양이 잘생긴 게 아니라, 그야말로 '잘 생긴 모든 것'을 지칭하는 뜻. 그리고 첫 선을 보인 '기분 좋은 날'은 막장 없이 웃음을 선사하며 잘생긴 주말극의 탄생을 알렸다.
한편, '기분 좋은 날'은 꿋꿋하게 홀로 세 딸을 키우며 자식들만은 실패 없는 결혼을 시키고자 고군분투하는 엄마가 세 딸을 제대로 시집보내려다가 오히려 시집을 가게 되는 엉뚱하고 유쾌한 코믹 홈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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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기분 좋은 날'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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