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9회말 극적인 역전승으로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롯데는 26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전에서 5-4로 역전승을 거뒀다. 2연패에서 탈출한 롯데는 10승 10패 1무로 삼성과 공동 5위에 올랐다. 반면 SK는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롯데는 9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정훈의 내야안타로 물꼬를 살짝 텄다. 대타 박준서까지 중전안타로 출루에 성공했고 황재균이 볼넷을 얻어내 만루가 찼다. 타석에 선 히메네스는 가볍게 밀어쳐 주자 2명을 홈에 불러들였다.

스포트라이트는 올 시즌 2번째 끝내기를 날린 히메네스에 쏠렸지만, 사실 앞선 3명의 타자 모두 큰 역할을 했다. 아웃카운트 1개면 경기가 끝날 상황에서 모두 침착하게 출루하면서 기회를 이어갔다.
특히 박준서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원래 전준우 타석이었지만 발목에 가벼운 부상을 입어 박준서가 나왔다. 원래 스위치히터였던 박준서는 작년 후반기부터 좌타자로 전향했다.
마운드에 선 박희수는 리그 최고의 좌완투수. 정교한 제구력으로 무장한 박희수는 올해 실점도 0, 블론세이브도 0이었다. 반면 박준서는 좌투수를 상대로 통산 타율 2할3푼2리(82타수 19안타)에 불과했다.
그렇지만 박준서는 박희수를 이겼다. 계속해서 커트하면서 공을 차분하게 기다렸고 8구 만에 중전안타로 출루했다. 전날 이재영을 상대로 공 13개를 던지게 했던 선구안이 다시 발동했다. 박준서와 상대하며 힘을 뺀 박희수는 황재균에게 볼넷, 그리고 히메네스에게 끝내기 안타를 내주며 무너졌다.
'좌투수에게는 좌타자'라는 상식을 깬 박준서 대타는 대성공을 거뒀다. 전준우 발목부상이 있었지만 김시진 감독의 승부수가 맞아 떨어졌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일본전에서 좌완 이와세에게 좌타자 김현수를 대타로 내 성공을 거둔 상황이 다시 한 번 떠오른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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