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도 깜짝 놀란 윤희상의 급소부상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4.27 06: 36

"옛날에 나는 살짝 스치기만 했는데도 정말 아팠는데…."
25일 SK와 롯데 경기에서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1회말 롯데 톱타자 김문호가 친 투수 강습 땅볼타구가 SK 투수 윤희상의 급소로 향했고 그대로 강타했다. 쓰러진 윤희상은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고, 한참 뒤에야 일어나 병원으로 향했다.
검진 결과 다행히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1주일 정도만 푹 쉬면 괜찮아 질 것으로 보고 있다. SK는 일단 윤희상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고, 윤희상은 26일 경기를 앞두고 인천으로 올라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윤희상이 부상을 당하는 장면은 야구팬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너무나 아찔한 장면인데다가 남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고통을 겪었기 때문이다. 야구인들도 자신의 경험담을 한 두마디씩 꺼내며 '윤희상이 정말 큰일날 뻔했다'고 걱정을 숨기지 않았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중학교 때 연식구로 맞았는데도 난 뒤집어졌다"고 했고, SK 이만수 감독은 "현역 시절 너무 많이 맞아서 혹까지 생겼다"고 증언했다.
그리고 태평양 건너편 메이저리거도 윤희상의 부상에 관심을 보였다. 26일(이하 한국시간) 류현진은 OSEN 기자와 만났을 때 먼저 "희상이 형 정말 괜찮은 거 맞냐"며 물어왔다.
류현진은 "옛날에 난 살짝 스치기만 했을 때 무지 아팠다. 고등학교 때 연습경기에서 맞았는데 하늘이 노래졌다"고 고통스러웠던 과거를 돌이켰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사고다. 몇몇 투수들은 급소 보호대를 하고 경기에 출전하지만 불편하다는 이유로 하지 않는 선수가 더 많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투수들이 모두 보호대를 하는 건 아니더라. 일부 선수만 한다"면서 "한국에는 (장)원삼이 형이 한다고 알고 있다"고 했다.
타구가 투수 급소 정면으로 향하는 건 1년에 몇 번 없을만한 사고다. 그렇지만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다행히 윤희상은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앞으로 급소 보호대를 차고 나오는 투수가 더 많아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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