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2, 레버쿠젠)의 날카롭고 이타적인 패스가 제대로 빛을 보고 있다.
레버쿠젠은 27일 새벽 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 바이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2라운드에서 도르트문트와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두 팀은 나란히 승점 1점씩을 추가했다.
손흥민은 평소와 다름없이 측면공격수로 선발출전했다. 빠른 스피드와 개인기를 주무기로 손흥민은 측면에서 여러 차례 위협적인 드리블을 선보였다. 손흥민은 전반전 패스에 주력했지만, 후반에는 좌우 양발을 가리지 않고 직접 슈팅을 때렸다.

그런데 이날 가장 돋보인 손흥민의 장점은 바로 전문키커 못지않은 정확한 킥이었다. 레버쿠젠의 코너킥과 프리킥 상황에서 손흥민은 키커를 도맡았다. 레버쿠젠의 선제골도 손흥민의 세트피스에서 시작됐다. 전반 7분 코너킥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올려준 공을 키슬링이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공은 크로스바를 맞고 튀었다. 이때 쇄도하던 라스 벤더가 선제골로 마무리했다. 손흥민의 날카로운 코너킥이 선제골의 시발점이 됐다.
손흥민은 후반전 막판 다시 한 번 코너키커로 나서 키슬링의 위협적인 헤딩슛을 유도했다. 또 추가시간에는 화려한 드리블로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파울을 유도한 뒤 직접 프리킥을 차기도 했다. 공이 상대를 맞고 아웃되자 손흥민은 다시 코너키커로 나섰다. 비록 골로 연결되지 못했지만, 손흥민의 멀티능력이 제대로 발휘된 장면이었다.
손흥민의 킥력이 향상될수록 레버쿠젠과 한국 국가대표팀은 또 하나의 강력한 무기를 손에 얻게 된다. 특히 대표팀에서 손흥민은 기성용과 함께 다양한 전술의 세트피스를 구사해 화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손흥민의 발끝에서 득점이 시작되는 장면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jasonseo34@osen.co.kr
ⓒ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