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루니' 이종호 상승세 비결? 김병지·스테보 도움 있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4.27 07: 12

시즌 4호골을 터트린 이종호(22, 전남)가 K리그 ‘최고의 조커’로 떠올랐다.
전남은 26일 오후 4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0라운드에서 후반 37분 터진 이종호의 결승 헤딩골에 힘입어 홈팀 성남을 1-0으로 눌렀다. 이로써 승점 17점이 된 전남은 4위로 뛰어올랐다. 
지난 시즌 6골을 터트린 ‘광양 루니’ 이종호는 올 시즌 전반기에 벌써 4호골을 신고했다. 지금의 상승세라면 시즌 10골에도 충분히 도전할만하다. 과연 이종호가 한 시즌 만에 확 달라진 비결은 무엇일까. 비밀은 동료들의 도움이었다.

비시즌 전남은 큰 맘 먹고 대형공격수 스테보(32)를 영입했다. 무게감이 다른 대형 스트라이커가 오면서 상대 수비수들이 그를 집중견제하고 있다. 이에 이종호 등 국내 공격수들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스테보가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 
전남전 승리 후 이종호는 “어딜 가든 스테보랑 룸메이트다. 테보형이라 부른다. 내게 많은 걸 가르쳐주는 편이다. 한국말도 잘한다. 나도 영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면서 “외국 공격수는 무조건 골을 넣어야 한다는 집념이 강하다. 스테보가 들어오면서 내게 많이 기회가 온다”면서 스테보에게 공을 돌렸다.
이종호는 슈팅에서 한층 여유가 생겼다는 평이다. 무작정 강한 슈팅을 때리기 전에 상대 수비수와 골키퍼 위치를 잃고 지능적인 슈팅을 한다는 것. 이는 골키퍼 김병지의 도움이 컸다. 이종호는 “(김)병지 삼촌이 골키퍼가 못 막는 포인트를 많이 알려주신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 골키퍼 코치, 골키퍼 형들과 함께 슈팅훈련을 한다”고 비법을 공개했다.
공격수가 혼자 아무리 잘나도 제 때 패스를 주는 동료가 없으면 골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날 프리킥 상황에서 이종호에게 공을 올려준 선수는 현영민이었다. 이종호는 “항상 날 믿고 패스를 해준신다. 동료가 뭘 잘하는지 빨리 간파를 하신다. 공을 차는 패스성향을 빨리 파악하신다”며 현영민에게도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후반에 조커로 투입한 이종호의 결승골에 하석주 전남 감독도 흐뭇한 표정이었다. 하 감독은 “이종호가 대학교 4학년 나이다. 광양 유스출신인데 유스 중 가장 기량이 늘고 있다. 본인이 아시안게임에 나가기 위한 큰 목표가 있다. 작년에 6골을 넣었는데, 올 시즌 4골을 넣었다. 본인이 잘 준비했다. 앞으로도 많은 기회를 주겠다”면서 전폭적인 신뢰를 했다.
이종호가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인천 아시안게임서 국가대표로 발탁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병역면제 혜택도 받을 수 있어 프로생활에 유리하다. 이종호는 “아시안게임에 연연하지 않는다.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개인 성적이 좋아야 아시안게임도 경쟁할 수 있다. 감독님이 항상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삼고 열심히 노력하라고 조언해주신다”면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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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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