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의 득점력이 확실하게 살아났다. 최근의 저조했던 득점력과 확연하게 달라진 모습이다. 문전에서의 정확도 높은 세밀한 패스 플레이가 만든 결과물이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지난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 경남 FC와 홈경기서 4-1로 승리를 거뒀다. 경남을 상대로 홈 8연승 및 홈 11경기 연속 무패(10승 1무)를 기록한 전북은 6승 2무 2패(승점 20)가 돼 1경기를 덜 치른 포항 스틸러스(승점 19)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경남은 2승 4무 4패(승점 10)가 됐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K리그 클래식 3연승을 달렸다. 누가보더라도 확연한 상승세였다. 그러나 결코 쉬운 상대들이 아니었다. 격돌 당시 리그 선두권을 형성하던 울산 현대를 비롯해 최근 좋은 경기력으로 4위까지 치고 올라온 전남 드래곤즈, 그리고 강팀들을 상대로 대등한 결과를 만들어낸 경남 FC를 상대로 한 값진 승리였다.

불과 1달 전까지만 해도 전북의 득점력은 저조했다. 시즌 초에 선보였던 강력한 압박은 물론 왕성한 활동량, 그리고 문전에서의 결정력은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인지 주축 선수가 대거 빠진 상주 상무와 비기고, 포항 스틸러스와 홈경기서도 1-3으로 패배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전북은 살아났다. 특히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과 홈경기서 1명이 부족함에도 정신력으로 극복해내며 승리를 거머쥐었던 전북은 정신력으로 혹독한 일정을 이겨내기 시작했다. 몇 차례 부진도 있었지만 중요했던 K리그 클래식에서는 모두 승리로 경기를 장식했다.
살아난 득점력과 비례해 달라진 모습도 확연했다. 바로 패스 플레이. 혹독한 일정을 소화하며 체력이 크게 저하돼 힘을 쓰지 못했던 전북은 최전방 공격수에 의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측면에서 길게 올리는 크로스가 대부분이었다. 상대로서는 전북의 최전방 공격수만 막는다면 전북의 득점 루트를 차단하는 셈이었다.
경기력과 결과 모두 좋아진 최근에는 중앙에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이 늘어났다. 물론 측면에서 한교원과 레오나르도의 활약이 늘어남에 따라 상대 수비진이 넓게 퍼지면서 나타나는 영향도 있다. 그러나 정확하고 빠른 패스를 펼치는 중앙 미드필더들의 경기력이 눈에 띄게 올라온 점이 가장 큰 이유다. 빠르고 정확한 패스 플레이가 득점 가능성을 더욱 높이기 때문이다.
최전방 공격수 이동국도 패스 플레이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있다. 이동국은 자신이 직접 해결하기도 하지만, 동료들의 플레이를 활용하는 모습이 늘어났다. 경남전만 보더라도 이동국은 문전 근처에서 자신을 2~3명의 수비수가 막을 경우 재빨리 동료에게 패스를 해 기회를 만들었다. 이동국은 이어진 상황에서 동료가 슈팅을 하지 않을 경우 다시 패스를 받아 골문을 위협해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전북의 최전방 공격수, 그리고 주장으로서 공격을 이끌고 있는 이동국은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의 플레이가 조금씩 잡혀 들어가는 것 같다. 그러면서 경기 내용은 물론 결과가 좋아지는 것 같다"면서 "문전에서 내주고 받는 아기자기한 세밀한 플레이를 추구하고 있다. 그런 플레이가 나오면 더욱 많은 득점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전북의 살아난 득점력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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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