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외국인 투수 데니스 홀튼(34)이 원정경기에서 뜨거운 구위를 보이고 있다.
홀튼은 지난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동안 5안타와 5볼넷을 내줬으나 6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2실점으로 막는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2-2 동점상황에서 8회초 타선이 3점을 뽑아줘 기분좋은 시즌 3승을 따냈다.
사실 2실점도 튼튼한 수비의 뒷받침을 받았다면 주지 않을 점수였다. 2-0으로 앞선 5회말 무사 1,2루에서 오지환의 번트때 1루가 비어있었고 이어진 박용택의 2루땅볼도 병살로 연결시키지 못하면서 동점이 됐다. 그럼에도 기어코 3점을 지워해주었다. 홀튼도 "야수들의 도움 때문에 이겼다"고 고마워했다.

홀튼은 이로써 개막 이후 5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48로 순항을 하고 있다. 기록을 들여다보면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34, 피안타율은 2할2푼5리. 퀄리티스타트는 4번을 기록했다. 일본 다승왕 출신 답게 안정된 투구를 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특히 주자가 없을 때 피안타율은 2할3푼7리에서 주자가 있을때는 2할2리로 낮아졌다. 득점권에서는 2할8리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4번타자에게는 단 1개의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위험할때는 전력투구를 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난다.
또 하나의 특이한 기록은 원정경기에 강하다는 점이다. 5경기 가운데 4번이 원정경기였다. 대구(삼성), 목동(넥센), 잠실(두산, LG)에서 던졌다. 평균자책점을 보더라도 27이닝 동안 단 3점을 내줬으니 1.00에 불과하다. 집나가면 잘하는 전형적인 투수이다.
반면 챔피언스필드에서는 1경기(4월 16일 한화전)에 등판했는데 2이닝동안 5안타와 3볼넷을 내주고 5실점했다. 잘던지던 홀튼이 갑자기 흔들리자 모두 의아해했다. 6일만의 등판인데도 볼의 힘도 없었고 제구력도 흔들렸다. 평균자책점도 0점대에서 2점대로 껑충 뛰었다.
홀튼은 이대로라면 5월 3일 광주에서 넥센전에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KIA는 명품구장 챔피언스필드에서 개막 이후 3승5패로 부진한 편이다. 홈경기에 강해야 흥행도 보장된다. 우완 에이스 홀튼이 원정경기에서 보여준 철벽투구로 지난 안방부진을 씻어낼 것인지 벌써부터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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