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첫 '슈퍼매치', 짚고 넘어가야할 관전 포인트 셋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4.27 08: 31

K리그를 대표하는 명품 더비 슈퍼매치가 올 시즌 첫 번째 막을 올린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0라운드,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경기가 킥오프를 앞두고 있다. 역대 69번째 슈퍼매치를 앞두고 이번 경기를 더 흥미있게 지켜볼 수 있는 관전 포인트 세 가지를 짚어 보았다.
▲ '봄비' 예고... 수중전의 변수?
시즌 첫 슈퍼매치지만, 날씨가 호락호락하지 않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적으로 다소 양이 많은 봄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한 바 있어 수중전이 예고되고 있다. 그라운드 컨디션은 물론, 경기를 뛰는 선수들의 시야가 방해받기도 쉽다. 패스 미스 역시 많이 나오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나서기가 쉽지 않다.

최근의 경기력을 보면 서울보다는 수원이 비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그 때문일까, 서정원 수원 감독은 슈퍼매치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이런 큰 경기에서는 변수가 많이 작용한다. 이번에 걱정되는 것은 날씨다. 그날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더라"며 수중전이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를 보였다. 과연 서 감독의 걱정대로 날씨가 슈퍼매치의 변수로 작용할지 지켜보는 것도 좋겠다.
▲ '팬들을 위해...' 골잔치는 가능할까? 
수원은 최전방은 물론 2선 공격수들까지 골고루 터져주고 있어 배가 부르다. 수원은 정대세-배기종-염기훈-산토스가 공격 포인트를 책임지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서울은 최근 공격력에서 아쉬움을 겪고 있다. 리그를 지배하던 데몰리션 콤비가 해체되고 데얀이 중국 리그로 이적하면서 서울의 공격력은 급감했다. 윤일록이 분발하고 있지만, 데얀의 대체자로 제 몫을 해줘야할 하파엘 코스타가 아직 부진한 탓이 크다.
하지만 최용수 서울 감독은 "리그 흥행을 위해서라도 슈퍼매치같은 라이벌전에서 골이 많이 터져줘야한다"며 슈퍼매치서 많은 골을 넣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서 감독 역시 "골이 많이 나오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그래도 우리 팀은 골을 제법 많이 넣고 있지 않나"며 자신감을 보였다. 두 팀 감독의 바람대로 화끈한 골잔치가 열릴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 위기의 슈퍼매치, 변함없는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K리그를 대표하는 흥행카드지만, 최근 슈퍼매치는 그 열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에 걸쳐 두 팀이 부진한 가운데, 포항, 전북, 울산 등의 팀이 리그 선두권을 차지하면서 팬들의 관심이 낮아졌다. 경기력적인 문제는 물론, 스타급 선수의 영입이나 이야깃거리 확보에도 실패하면서 관중도 조금씩 줄어들었다. 더구나 올 시즌 첫 번째 슈퍼매치인 이번 경기는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인해 양팀 서포터가 모두 '무응원 경기'를 선언하면서 조용한 분위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그래도 슈퍼매치는 슈퍼매치다. K리그 팬들의 자부심인 슈퍼매치는 지난 68번의 맞대결에서 쌓아온 역사뿐만 아니라 그라운드에서 경기력으로 자신들이 왜 명품 더비인지 증명해야한다. 반등의 기회를 노리는 서울이나, 상승세를 유지하고자 하는 수원 모두 이번 경기는 중요한 고비다. 치열한 명승부로 다시 한 번 팬들의 눈을 사로잡아 슈퍼매치의 저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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