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세월호 특집, 뉴스보다 집요했다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4.04.27 10: 08

세월호 비극은 끝나지 않았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희망은 왜 가라앉았나-세월호 침몰' 특집으로 꾸며졌다. 어떤 뉴스보다도 집요하고 가슴 아프게 주제에 파고들었다는 평이다. 이날 '그것이 알고싶다'는 전국 기준 시청률 6.5%(닐슨코리아 집계)를 기록했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지난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벌어진 참사, 그 날 벌어진 이들을 생존자들의 입을 통해 재현했다.

배가 기운 순간, 단원고 교사와 학생들은 단체 메신저를 통해 "사랑합니다", "살아서 만나자", "부디 이따 만나자"는 말로 대화창을 가득 채웠다. 일부 학생은 구조됐지만 많은 학생들은 유명을 달리했다. 살아서 만나자던 약속이 침몰한 배와 함께 잠겨버렸고, 이 어그러진 약속 때문에 대한민국이 슬픔에 잠겼다.
이 분야 전문가 와타나베 교수는 세월호에 대해 "인천항을 떠날때부터 침몰 요인을 가지고 있었다. 시한폭탄을 싣고 달리다 이 해역에서 전복되는 상태가 됐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세월호는 객실을 증축하고 철문을 떼내는 등 선체를 무리하게 개조한 상태로 운행돼 왔기 때문.
세월호 침몰은 풀리지 않는 사고 후 대처로 의문을 남겨두고 있다. 한 관련 분야 종사자는 "사고 후 진도관제센터(67번)이 아닌 제주관제센터(12번)으로 했는지 모르겠다. 공용채널은 16번이다. 거기를 한, 두 번 왔다갔다 한 것도 아닌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진도 해역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진도 VTS에서 모니터링을 해야한다. 하지만 해경 측은 세월호의 속도가 갑자기 떨어졌지만 다른 배들을 살피느라 세월호를 살피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해경은 사고 발생 17분 후 세월호 승객의 신고로 사태를 파악했다. 25분이 지났지만 선 내에는 "자리를 지키라"는 방송만 나왔고 이는 사고를 더욱 키웠다.
교신 내용 일부가 지워졌을지도 모른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배명진 교수는 "교신하지 않았을 때 고유의 잡음이 들려야 하는데 이런 소리 없이 묵음이다. 묵음 상태가 계속되는 건 고의적이라면 편집 삭제구간이라고 부른다"고 교신 내용을 분석했다. 이어 "덮어 씌운다든가 혼합을 하면 잡음이 소리에 앞서 나올 수 있다"고 의문을 보였다.
이 배에 타고 있던 단원고 학생 부모들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갔다. 사고 당일 사고현장을 찾은 학부모는 "카톡이 왔다. 살려달라고 한다. 아직 있단다. 살려달라"고 눈물로 하소연을 했지만 구조작업은 더뎠다. 이를 지켜보는 부모들의 심정은 찢어질 뿐. 자식이 보낸 메시지를 계속해서 외쳤지만 답은 없었다.
한편 지난 16일 오전 9시께 전남 진도군 도조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인천발 제주도 행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했다. 탑승자 475명이었다.
plokm02@osen.co.kr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