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좋은날', SBS주말극 연패사슬 끊을까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4.04.27 11: 15

SBS 새 주말드라마 '기분 좋은 날'이 전작인 '열애'보다 높은 시청률로 쾌조의 스타트를 알린 가운데 SBS 주말극의 연패사슬을 끊는 작품이 될지 기대를 모은다.
지난 26일 첫 방송된 '기분 좋은 날'은 전국 기준 시청률 8.8%(닐슨코리아 집계)를 기록했다. 이는 앞서 같은 시간에 편성돼 전파를 탔던 작품 '열애', '원더풀마마' 첫회 시청률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전작인 '열애'의 평균 시청률이 7.3%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눈 여겨 볼만 한 결과다.
'기분 좋은 날'은 60대 이상 여성 시청층에서 시청률 15%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으며,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10.5%로 큰 지지를 받았다. 대구/구미 지역의 시청률은 4.9%로 제일 낮았다.

그동안 오후 9시대 편성된 SBS 주말극은 조기종영의 쓴 맛을 봐야했다. '원더풀 마마'가 당초보다 2회, '열애'가 3회 앞당겨 막을 내렸던 것. 이를 놓고 방송 관계자들은 저조한 시청률과 화제성에 기인한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 호흡은 늘 합격점이었으나, 이슈몰이에서는 아쉬운 성적을 보여왔다는 것.
이런 가운데 안방극장에 출사표를 던진 '기분 좋은 날'은 가벼운 분위기의 청정 가족극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배신, 음모, 암투 대신에 '결혼'이라는 과제를 가슴에 품은 엄마와 세 딸의 이야기가 유쾌함을 선사할 예정.
첫 방송에서는 박세영, 고우리, 황우슬혜를 중심으로 한 연기자들의 톡톡 튀는 연기가 눈길을 끌었고, 최불암, 손창민, 김미숙, 강석우, 나문희 등 중견연기자들의 튼튼한 라인업이 드라마의 중심을 잡아줬다.
특히 박세영은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보여줬던 참하고 생각 깊은 모습 대신 욱하는 감성파 정다정으로 연기변신을 꾀했다. 인형 같은 얼굴이지만 양껏 망가지며 다정에 깊이 몰입한 모습. 머리를 감다 말고 동네를 뛰어다니고, 얼굴에 가루를 잔뜩 묻히고 견과류를 흡입하는 모습은 신선했다.
전작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 버럭하는 남편으로 등장했던 이상우도 진짜 사랑을 찾는 순정파이자 이른바 '엄친아'로 새 옷을 입었다.
박세영, 이상우는 앞으로 '기분 좋은 날'의 중추적 러브라인을 형성함과 동시에 스토리의 전반에 설 예정이다. 
 
한편 '기분 좋은 날'은 억척엄마 한송정과 개성 강한 세 딸이 그려내는 얽히고설킨 좌충우돌 스토리로, 대본은 문희정 작가, 연출은 홍성창 PD가 맡았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8시 4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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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좋은날'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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