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 최용수, “창과 방패의 대결... 그래도 서울이 창”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4.27 14: 03

“창과 방패의 대결이 아닐까요. 그래도 서울이 창입니다.”
극심한 부진 속에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영원한 라이벌 수원 삼성과 경기를 앞둔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최 감독은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0라운드 수원과 ‘슈퍼매치’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서 경기에 임하는 소감을 전했다.
옅은 비가 흩뿌리는 날씨는 수중전을 예감케했다. “비가 계속 와야할텐데”라며 농담으로 말문을 연 최 감독은 “수원과 순위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우리를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다. 상대는 초반에 균형이 무너진 듯하다가 부상 선수들 돌아오고 계속 이기면서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 그에 비해 우리는 바닥을 헤매고 있다”며 속내를 감췄다.

그러나 리그 성적과는 별개로 라이벌전이기에 뚜껑을 열어봐야한다는 자신감은 분명히 있었다. “서울의 명성을 되찾아야한다”고 강조한 최 감독은 “선수들에게 편하게 하자고 했다. 준비 아무리 잘하고 경기를 해도 잘 안되는 경우가 있지 않나.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한다”며 “그동안 슈퍼매치만 하면 긴장과 압박이 너무 컸다. 벌써 몇 번째 슈퍼매치냐. 그런 부분을 내려놔야한다. 선수들도 2, 3년 전에는 경기 전부터 비장하게 굴더니 이제는 좀 릴렉스하는 것 같다. 경기장에서만 집중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수원은 지금 윗 공기를 마시고 있는데, 아래쪽 공기도 상당히 혼탁하다. 얼른 빠져나와야하는데 쉽지가 않다. 누가 도와주지도 않고”라며 웃은 최 감독은 “얼마나 집중력을 갖고 재미있게 놀 것인지가 관건이다. 연승 해봤고 어떻게 해야할지 잘 아는 친구들이니 오늘 좋은 경기할 것”이라고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감독대행 시절부터 9번의 슈퍼매치를 치러 2승 1무 5패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연패를 거듭하며 지독한 슈퍼매치 징크스에 시달리던 때와는 표정부터 달랐다. 슈퍼매치 8연속 무승을 끊어낸 지난 2013년 8월 3일 이후 자신감을 얻은 서울은 수원을 잡고 리그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가 단단하다. 이날 경기에 대해 “창과 방패의 대결이 되지 않겠느냐”고 예측한 최 감독은 ‘서울이 방패인가’라는 질문에 “그래도 서울이 창”이라고 미소를 보였다. 라이벌 수원을 상대로 총공격을 펼치겠다는 각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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