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동이' 제작진 vs 시청자, 밀당은 시작됐다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4.04.27 15: 00

진범의 존재를 놓고 헷갈리게 만드는 제작진, 속지 않으려는 시청자…진범 찾기를 놓고 양측의 '수수께끼 밀당'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tvN 금토드라마 '갑동이'가 용의선상에 새로운 인물들을 추가하며, 보는 이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당초 1~2회에서 치료감호소의 진짜 '갑동이'의 존재를 드러냈던 제작진은, 동료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어눌한 더벅머리 남성을 향한 의심의 농도를 짙게 했다.
이는 지난 25~26일 방송된 '갑동이' 3~4회에서 치료감호자 최태식(김민상 분)을 새롭게 등장시켜 보는 이를 혼란케 했다. 병원에서 '최신사'로 불리는 최태식은 시종 '갑동이' 특유의 휘파람 소리의 순간과 함께 등장하거나 의미불명의 묘한 미소로 강력한 용의선상에 이름을 올렸다.

하무염(윤상현 분)은 17년전 일탄 지역 부녀자 연쇄강간살인범 '갑동이'의 아들로 확신하는 양철곤(성동일 분) 때문에 반강제적으로 용의자 명단에 올랐다. 다만, '갑동이'를 향한 존경심에 모방 범죄를 이어가는 듯한 사이코패스 카피캣 류태오(이준 분)는 일단 '진짜'와는 어느정도 멀어진 상태다.
앞서 종영했던 SBS 드라마 '신의 선물'에서 용의선상에 올랐던 인물들이 결국 '낚시용'에 불과했으며, 실제 결말에 드러난 진범이 의외였던 점 등을 통해 학습한 시청자들은 "이번엔 속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하는 글들도 쉽게 눈에 띈다.
이로 인해 오히려 한상훈(강남길 분) 프로파일러, 진조(장광 분) 스님, 양철곤 형사, 차도혁(정인기 분) 형사 등을 의외의 진짜 '갑동이'로 손꼽는 이들도 적지 않다.
진짜 '갑동이'가 누구인지, 그가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가는 생각하기 나름이다. 극의 흐름상 중요할 수도,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는 건 당연지사. 그보다는 현재 상황에 처한 인물들이 왜 그래야만 했는지의 당위성을 부여한다든가, 아니면 '공소시효'에 대한 불합리성을 제기하는 게 어쩌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어쨌든 진짜 '갑동이' 찾기가 한동안 계속 될 거라는 사실은 명백하다. 구미를 당기는 단서들을 매회 내세워 시청자를 혼란스럽게 하려는 제작진이, '속지 않겠다'고 다짐한 시청자들을 어디까지 교란시킬지 향후 전개와 추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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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갑동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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