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루니' 정대세가 또 넘어지면서 슈퍼매치서 서울에게 승리를 헌납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0라운드 수원과의 ‘슈퍼매치’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를 거둔 서울은 승점 3점을 추가, 2승 3무 5패(승점 9)를 기록하며 성남(승점 9) 상주(승점 9)와 승점 동률을 기록, 다득점에서 앞서 10위로 올라섰다. 반면 수원은 4승 3무 3패(승점 15)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정대세는 지난 시즌에 비해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측면을 강화한 팀 특성과 발맞춰 그는 전방에서 공중볼 뿐만 아니라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다.

그러나 슈퍼매치서 그에게 기대했던 것은 골이었다.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나선 정대세는 경기 초반 측면과 후방에서 연결되는 패스를 이어받아 날카로운 움직임을 선보였다. 하지만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 비에 젖은 그라운드서 넘어지며 완벽한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수원이 점유율을 높여가며 공격을 펼치는 순간 정대세는 쓰러졌다. 전반 36분 산토스가 오른쪽 돌파 후 문전으로 달려들던 정대세에게 완벽한 기회를 만들어 줬다. 하지만 그는 순간 스피드를 제어하지 못하고 넘어졌다. 공격수로서 해서는 안될 플레이였다.
또 전반 41분에는 김두현이 빼준 볼을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며 잡아내려 했지만 축구화 뒤에 맞고 말았다. 집중력이 꽤나 흔들린 모습이었다.
특히 그는 후반 초반에도 넘어졌다. 볼을 소유하지 않은 상황서도 넘어지며 수원팬들의 탄식을 자아내기도 했다.
정대세는 이미 비가오는 날 좋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인 바 있다. 특히 지난해 4월 열린 가시와와 ACL 경기서 2개의 PK를 실축했다. 비단 PK실축 뿐만 아니라 상대 문전에서 자꾸 넘어졌다. 비가 온 관계로 그라운드 사정이 좋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당시 정대세의 플레이는 만족할 만한 것이 아니었다.
이날도 경기 전 비가왔다. 그러나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 그러나 정대세는 여전히 이겨내지 못했다. 슈퍼매치라는 부담이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도 크다.
후반 25분에는 오른쪽에서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골대를 향하지 않았다. 동료들이 달려와서 기회를 얻을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각도상 충분히 슈팅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정대세는 자신에게 온 기회를 스스로 날려 버렸다.
정대세가 부진한 반면 서울은 에스쿠데로가 골을 터트리며 슈퍼매치 승리를 이끌었다. 기대가 큰 만큼 아쉬움이 더 남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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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