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에스쿠데로의 결승골에 힘입어 수원 삼성을 꺾고 올 시즌 첫 '슈퍼매치'서 승리하며 수원전 원정 8경기 무승 기록에 마침표를 찍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0라운드 수원과의 ‘슈퍼매치’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를 거둔 서울은 승점 3점을 추가, 2승 3무 5패(승점 9)를 기록하며 성남(승점 9) 상주(승점 9)와 승점 동률을 기록, 다득점에서 앞서 10위로 올라섰다. 반면 수원은 4승 3무 3패(승점 15)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수원은 지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베이징 궈안과 경기서 데뷔골을 터뜨린 기대주 윤주태를 선발로 기용하고 윤일록과 고요한을 2선에 배치해 수원의 골문을 두들겼다. 수원은 배기종을 선발에서 제외했지만 정대세와 산토스, 염기훈과 서정진으로 공격진을 구성해 맞불을 놨다.

서울은 전반 19분 수원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윤일록의 슈팅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전반전 몇 차례에 걸쳐 얻어낸 프리킥 상황에서 제대로 된 유효슈팅을 하나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오히려 전반 32분 김두현이 왼쪽 코너에서 올린 코너킥을 차두리가 걷어내려던 것이 자책골로 이어질뻔한 위험한 장면도 나왔다. 공은 골포스트를 맞고 흘러나갔으나 서울로서는 가슴이 철렁할 수밖에 없었다.
반면 수원은 빠른 역습과 박스 안으로 정확히 이어지는 패스로 수 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산토스와 정대세, 염기훈이 앞장서서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에만 60%에 육박하는 점유율로 서울을 압박한 수원에 부족한 것은 골뿐이었다. 수원은 전반 36분 산토스의 역습에서 시작한 빠른 공격으로 서울의 문전을 위협했지만, 정대세가 미끄러지며 절호의 기회를 놓쳐 득점에 실패해 결국 득점 없이 0-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양팀은 후반전에 들어서도 좀처럼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서울은 윤주태 대신 에스쿠데로를, 부진한 강승조 대신 최현태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으나 소극적인 플레이로 득점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서울의 득점 기회가 무산되자 수원이 역습에 나섰다. 그러나 정대세의 슈팅은 골대를 빗겨나갔고, 이후로도 두 팀은 결정적 장면 없이 공방전만 거듭했다.

후반 32분, 지루한 공방전 끝에 서울이 어렵사리 골을 만들어냈다. 김치우의 패스를 받은 에스쿠데로가 골문 앞에서 날린 슈팅이 헤이네르의 발을 맞고 그대로 골문 안쪽으로 흘러들어간 것.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극적 선제골에 서울은 기세가 올랐고, 수원은 불의의 일격에 다급해졌다. 선제골을 허용하자마자 서정진을 빼고 배기종을 투입한 수원은 만회골을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번번이 불발되며 서울전 홈 8경기 무패 기록을 마감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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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