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껏 빗겨나갔던 행운이 우리에게 오지 않을까 싶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0라운드 수원과의 ‘슈퍼매치’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를 거둔 서울은 승점 3점을 추가, 2승 3무 5패(승점 9)를 기록하며 성남(승점 9) 상주(승점 9)와 승점 동률을 기록, 다득점에서 앞서 10위로 올라섰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최 감독은 "양팀 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한 것 같다. 재미있었다"며 "90분 동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또 상대의 좋은 공격 옵션들을 수비수들이 놀라운 투혼으로 잘 막아준 점을 칭찬해주고 싶다.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윤주태를 선발로 기용한 후 후반 에스쿠데로를 투입한 점에 대해서는 "전반에 윤주태를 통해서 공격템포를 흔들고자 했다. 완벽히 구현했지만, 전반전에 성급한 모습을 보고 후반에 승부수를 띄워야한다고 판단했다. 생각보다 10분 빠르게 에스쿠데로를 투입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 고비를 잘 넘겨 이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정 자체가 선수들에게 미안할 정도로 빡빡하다. 베이징전 이후 선수들이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는 그런 산뜻한 기분으로 짧은 시간이지만 준비했다"고 이야기한 최 감독은 "힘든 일정 속에서도 선수들이 수원만큼은 원정에서 반드시 이겨야겠다는 필승 의지가 많이 보였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쁜 느낌은 받지 않았다. 끝까지 공을 놓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이제껏 빗겨나갔던 행운이 우리에게 오지 않을까 싶었다"고 빙긋이 웃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승리와 이번 수원전 승리로 서울은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최 감독은 "베이징전과 오늘 경기를 보고 느낀 것은 실점 이후에 '우리는 안돼' 하면서 무너지거나 PK, 골대 맞히고 그런 것들로 인해 정상적으로 우리 경기를 못하고 스스로 무너진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라며 "실점을 해도 뒤집을 수 있다는 확실한 믿음을 갖고 들어가야한다. 1-0 리드 상황에서는 추가골을 더 넣을 수 있도록 강조하겠다.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은 것 같다"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결승골을 넣은 에스쿠데로에 대해서는 "그렇게 결정력이 높은 선수는 아니다. 상대를 흔드는 역할을 주로 하는데, 짧은 시간 투입했지만 놀라운 집중력으로 분위기 반전시키는 득점을 했다. 본인에게도 득점 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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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