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선수민 인턴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대 규모인 523억 5천만원의 돈이 FA 시장에 풀렸다. 50억 이상의 액수에 계약한 선수가 5명이나 됐다. 과연 FA 빅5의 현재까지 성적은 어떨까.
먼저 롯데 자이언츠 포수 강민호(29)는 역대 FA 최고 금액인 75억(4년)원에 원 소속팀 롯데와 계약했다. 강민호는 28일 현재 2할2푼8리 6홈런 11타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 부문 공동 2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최다 삼진 1위(29개)의 불명예도 안고 있다. 타격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 중이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도루저지율이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 1위(4할6푼2리)라는 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이 부문에서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 번째로 높은 금액에 FA 계약을 맺은 선수는 4년 70억원에 SK 와이번스에서 한화 이글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2루수 정근우(32)다. 정근우는 타율 3할2푼4리, 출루율 4할8푼9리로 만점 활약을 하고 있다. 특히 출루율 부문 1위에 올라있다. 수비에서도 1개의 실책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한화 내야진에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KIA 타이거스에서 한화 이글스로 4년 67억원에 이적한 외야수 이용규(29)는 아직 제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왼쪽 어깨 수술을 받은 후 아직 외야 수비가 불가능한 상태다. 수비는 6월쯤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타격에서는 2할4푼3리의 타율과 3할4푼1리의 출루율을 기록 중이다. 아직 리그를 대표하는 리드오프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겨울동안 재활에 매달렸기 때문에 제 페이스을 찾기 위해선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삼성 라이온스 좌완 장원삼(31)은 역대 투수 최고액인 60억(4년)에 삼성과 FA 계약을 맺었다. 현재 5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1패 3.1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첫 등판(1일 한화전)서 5⅓이닝 5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점차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리그 다승 3위, 평균자책점 9위를 마크하며 기대만큼의 활약을 해주고 있다.
다섯 번째로 높은 금액에 FA 계약을 맺은 선수는 NC 다이노스의 이종욱(34)이다. 4년 50억원의 금액에 두산 베어스에서 NC로 이적했다. 이종욱은 현재까지 타율 2할9리, 출루율 2할6푼으로 부진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수치상으로 나타나지 않는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4차례나 결승타를 때려내며 중요한 순간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최근 5경기 타율도 3할5푼3리로 타격감을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까지 ‘대박 FA’ 선수들은 금액의 크기에 상관없이 활약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시즌 초반이라 이들의 성적을 단정 짓기에는 이르다. 최소 프로 9년차 이상을 맞이한 베테랑 선수들이기에 이들의 페이스는 점차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시즌이 끝난 후 이 선수들이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