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은 한국의 데이비드 라이트다'.
SK 3루수 최정(27)이 미국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CBS스포츠' 존 헤이먼 기자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최정과 관련한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최정은 이미 에이전트를 선임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공식적으로 최정의 에이전트 선임 소식이 전해지지 않은 가운데 현지 언론에서 처음으로 언급됐다.
헤이먼 기자는 '최정은 한국시리즈 MVP 출신으로 한국 최고의 3루수다. 그는 올 시즌을 마친 후 FA 자격을 얻는다'며 '올어라운드 플레이와 잘 생긴 외모에 알려진 대로 훌륭한 운동능력과 파이브툴까지 최정은 한국의 데이비드 라이트다. 현재 27세로 3할 타율과 9할 이상의 OPS를 지난 4시즌 동안 SK에서 기록하며 평균 23홈런을 쳤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라이트는 뉴욕 메츠 소속의 메이저리그 대표 3루수. 2004년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올해까지 11시즌 통산 1398경기에서 타율 3할1리 1585안타 223홈런 678타점 184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를 2차례씩 수상하며 올스타에도 7회나 선출됐다. 공수주 삼박자를 두루 갖춘 호타준족이다.
이어 헤이먼 기자는 '최정은 지난해 베스트 시즌을 보냈다. 28홈런과 함께 장타율 5할5푼1리(2위) 출루율 4할2푼9리(2위)에 20도루까지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최정의 에이전트라고 알려진 멜빈 로만도 "최정은 메이저리그에서 뛰기를 열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만은 메이저리그 대표 포수 야디어 몰리나(세인트루이스)와 레오니스 마틴(텍사스) 등 수십명의 메이저리거를 거닐고 있는 에이전트다.
헤이먼 기자는 '최정이 한국에서의 성공을 빅리그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에는 논란이 있지만 한국의 스타 류현진이 LA 다저스에서 성공을 거둔 만큼 관심을 그에게 가질 만하다'며 '올 겨울 FA 시장에서 선발투수 만큼이나 3루수 쪽에 자원이 많다. 1억 달러가 예상되는 파블로 산도발(샌프란시스코)에 체이스 헤들리(샌디에이고) 아라미스 라미레스(밀워키)가 특급으로 평가받는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헤이먼 기자는 '현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보스턴 레드삭스, 그리고 산도발과 헤들리의 거취에 따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최정이 갈 수 있는 팀들이 될 것'이라는 예상 행선지까지 추측했다.
수원 유신고 출신으로 지난 2005년 SK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최정은 10시즌 통산 981경기에서 타율 2할9푼1리 965안타 157홈런 578타점 115도루를 기록 중이다. 최근 2년 연속 20홈런-20도루 클럽에도 가입한 그는 2011~2013년 3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과연 최정이 한국프로야구 출신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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