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첫 연승’ 서울, ACL-슈퍼매치 승리서 얻은 두 가지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4.28 07: 01

“힘든 터널을 탈출한 것 같다.”
시즌 첫 연승은 그 의미가 각별했다. 기나긴 부진의 터널에서 허덕이던 FC서울이 시즌 첫 연승에 성공하며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뿐만 아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수원전 원정 징크스까지 털어내는 일석이조의 기쁨을 맛봤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0라운드 수원과의 ‘슈퍼매치’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를 거둔 서울은 승점 3점을 추가, 2승 3무 5패(승점 9)를 기록하며 성남(승점 9) 상주(승점 9)와 승점 동률을 기록, 다득점에서 앞서 10위로 올라섰다. 반면 수원은 4승 3무 3패(승점 15)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슈퍼매치 역대 전적에 1승을 추가하며 68전 23승 16무 30패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베이징 궈안전 승리에 이어 슈퍼매치 승리에 성공하며 지독한 부진에 시달리던 시즌 초반의 분위기를 털어내고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두 배의 기쁨을 만끽하게 됐다.
최근 서울은 단어 그대로 위기였다. 1승 3무 5패(승점 6)로 K리그 클래식 12개 팀 중 11위, K리그 명문을 자처하는 서울의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순위다. 최 감독 스스로가 “우리가 지금 11위인데, 이 순위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의욕을 드러낼 정도로 부진한 성적이다.
2012시즌 리그 우승, 2013시즌 ACL 준우승팀의 자존심은 연이은 무승 행진 속에서 사정없이 곤두박질쳤다. 극도의 부진 속에서 최 감독은 답답함에 목이 타들어갔고, 선수들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승리로 서울은 시즌 첫 연승에 성공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선수들이 연승하는 법을 안다. 그만큼 잘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던 사전 인터뷰의 말 그대로, 서울은 악착같이 수원을 공략했고 기어코 승리를 만들어냈다. 상대 수원의 서정원 감독이 "절실함에서 졌다"고 평했을 정도로, 반등의 계기가 절실했던 서울이 일궈낸 쾌거다.
뿐만 아니다. 서울은 수원 원정에서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2007년 8월 12일 이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1무 7패, 8경기 연속 무승으로 원정 징크스에 시달렸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도 "수원 원정만 오면 재미를 못봤다"며 우려를 표했던 최 감독이다.
그러나 이날 승리로 서울은 지긋지긋한 수원 원정 징크스를 끊어내고 기분 좋은 승리로 상승세를 만들어갈 수 있게 됐다. 지난 시즌 슈퍼매치 4경기서 2승 1무 1패로 우세를 점한데 이어 원정 징크스까지 끊어낸 서울은, 이제 슈퍼매치에서 이기는 법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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