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로키스 3루수 놀란 아레나도(23)의 연이은 호수비에 류현진의 4승이 막혔다.
류현진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9피안타 6실점했다. 시즌 4승 도전에 나섰던 류현진은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다저스 타선은 이날 경기에서도 류현진의 승리를 돕지 못했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마운드 위에서 버틴 6회까지 단 1점을 지원하는 데 그쳤다. 찬스가 없지는 않았지만, 콜로라도 3루수 아레나도가 펼친 수차례 호수비에 다저스는 득점 기회를 쉽사리 얻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 내셔널리그 3루수 골드글러브를 수확한 아레나도는 1회말 무사 1루에 야시엘 푸이그의 번트 타구를 매끄럽게 처리하며 감각을 조율했다. 이어 1사 3루에서는 3번 맷 켐프의 3루 땅볼을 잡아 발이 빠른 3루 주자 디 고든을 쫓아가며 홈에 들어오는 것을 막은 뒤 1루에 공을 뿌려 켐프를 아웃시켰다.
후속타자 아드리안 곤살레스의 중전 적시타로 다저스가 선취점을 뽑았지만, 실점 전후로 나온 아레나도의 명품 수비에 추가 득점은 없었다. 아레나도는 곤살레스 뒤에 나온 후안 유리베의 약한 땅볼 때도 맨손으로 공을 잡아 정확히 1루에 던져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냈다.
아레나도의 수비는 2회말 다저스의 득점 찬스도 사전에 차단했다. 선두 스캇 반 슬라이크는 3루 파울라인 안쪽으로 빠지는 듯한 2루타성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아레나도는 몸을 던져 타구를 잡아냈고, 빠른 후속동작으로 일어나 빨랫줄 같은 1루 송구고 반 슬라이크의 출루를 막았다.
다저스는 2사 후 팀 페데로위츠와 류현진의 연속안타로 득점권에 주자를 보내 봤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선두타자의 출루를 막아낸 아레나도의 수비가 빛을 발하는 부분이었다.
5회까지 5개의 땅볼 타구를 처리하는 동안 아레나도는 하나의 작은 실수도 하지 않았다. 콜로라도 선발 호르헤 데 라 로사의 피칭은 6회초 류현진에 비해 그다지 뛰어나다 볼 수 없었으나, 아레나도의 도움 속에 데 라 로사는 승리 요건을 채웠다. 반면 류현진은 상대 호수비에 막혀 팀 1만승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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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