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27)이 시즌 4승 도전에 실패했다. 홈경기에서 또 대량실점으로 무너졌다. 올 시즌에만 벌써 두 번째 6자책점 경기. 2경기의 공통점은 바로 낮경기라는 점이다.
류현진은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콜라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1사구 3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2경기 연속 시즌 4승 도전에 실패하며 2패(3승)째를 안은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도 2.12에서 3.23으로 치솟았다.
류현진의 6자책점 경기는 지난 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두 번째. 당시 경기에서 류현진은 2이닝 8피안타 3볼넷 2탈삼진 8실점(6자책)으로 빅리그 데뷔 후 최소이닝-최다실점으로 무너졌다. 샌프란시스코전과 이날 콜로라도전의 공통점은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러졌다는 것과 함께 오후 1시10분에 시작된 낮경기라는 사실이다.

류현진은 지난해부터 유독 낮경기에 구위 저하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까지 포함해 류현진은 통산 12차례 낮경기에서 5승5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25차례 야간경기에서 12승5패 평균자책점 2.45로 위력적인 피칭을 한 것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여기에 4일 휴식 등판까지 겹쳤다. 지난 23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후 5일 만에 낮경기에 선발등판한 류현진은 좀처럼 위력적인 공을 뿌리지 못했다. 이날 경기 최고 구속은 92마일로 약 148km에 그쳤다. 90마일 이상 강속구를 불과 16개밖에 던지지 못했다. 나머지 30개 패스트볼은 모두 90마일 미만이었다.
이날 류현진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88.9마일로 약 143km에 그쳤다. 이날 전까지 올해 6경기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0.2마일로 약 145km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볼 스피드와 구위 저하가 눈에 띄게 나타났다. 6회 조쉬 러틀리지에게 맞은 스리런 홈런도 89마일짜리 밋밋한 패스트볼이 한가운데로 몰린 것이었다.
류현진이 맞은 안타 9개 중 4개가 패스트볼이었다. 패스트볼의 힘이 떨어진 날에는 변화구도 통하지 않았다. 2회 브랜든 반스는 투스트라이크 불리한 볼카운트에도 류현진의 3구째 체인지업을 기다렸다는 듯 받아쳐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3개의 안타가 체인지업을 공략당한 것으로 노림수가 들어맞았다.
류현진은 구위로 윽박지르는 투수가 아니다. 4가지 종류의 공을 원하는 곳으로 제구하며 타이밍을 빼앗는 스타일로 메이저리그에서는 기교파에 가깝다. 하지만 구위가 뒷받침되지 않는 날에는 어렵다. 그의 투구 패턴도 읽히고 있기 때문이다. 낮경기에서 두드러지는 류현진의 구위 저하,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다.
waw@osen.co.kr
로스앤젤레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