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빈공 타선, 류현진의 또 다른 악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4.28 08: 37

지난해 막판처럼 활활 타오르는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LA 다저스 타선이 꽁꽁 묶이면서 류현진(27)을 도와주지 못했다.
LA 다저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1-6으로 졌다. 콜로라도와의 3연전에서 1승2패로 위닝시리즈를 내준 다저스는 콜로라도에 지구 공동 2위 자리를 허용했다.
공수 모두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선발 류현진은 5이닝 동안 9피안타(1피홈런) 6실점하며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수비는 실책과 어설픈 플레이를 보이며 또 한 번 문제를 드러냈다. 타선도 제 기능을 못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손가락 부상으로 빠진 핸리 라미레스의 공백이 커 보였다. 다른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도 썩 좋지 않았다.

이날 콜로라도 선발은 호르헤 데라로사였다. 2009년과 2013년 두 차례 16승을 기록한 콜로라도의 에이스급 투수다. 하지만 올해는 1승3패 평균자책점 6.38로 출발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점에서 기대가 모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다저스 타선은 델라로사에게 7이닝 동안 4개의 안타를 치는 데 그쳤다. 낮 경기로 바뀌었다는 부담은 있었지만 기회를 놓치지 않은 집중력을 과시한 콜로라도 타선과는 다소 대비됐다.
1회 2사 3루에서 곤살레스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낸 다저스 타선은 2회 이후 꽁꽁 묶였다. 2회에는 2사 후 페더로위츠와 류현진의 연속 안타로 잡은 기회 때 고든이 유격수 땅볼을 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흔들리던 델라로사를 무너뜨릴 수 있었던 기회였기에 아쉬웠다. 3회에는 무사 1루에서 중심타자들인 켐프가 삼진, 곤살레스가 병살타로 물러났다. 4·5회는 삼자범퇴였고 6회에도 볼넷 하나를 골랐을 뿐이었다. 7회에는 2사 1루에서 크로포드를 대타로 쓰며 승부를 걸었으나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곤살레스가 1회 타점을 올리며 분전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고개를 숙였다. 페더로위츠, 고든, 류현진이 델레로사를 상대로 안타를 뽑아냈을 뿐 기대를 걸었던 선수들의 방망이가 터지지 않았다. 특히 3번으로 출전한 켐프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켐프는 이날 4타수 1안타, 2개의 삼진을 당했다. 8회에 2루타를 치긴 했지만 경기 초반에는 침묵을 지켰다. 현지 중계진은 “켐프가 올 시즌 초반 많은 삼진을 당하며 매우 고전하고 있다”라고 걱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저스 타선은 9회 마지막 불꽃을 태웠으나 득점에 실패하며 완패를 인정해야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다저스의 팀 타율은 2할4푼6리로 내셔널리그 7위에 머물러 있다. 3할7리의 출루율은 9위까지 떨어진다. 지난해 후반기의 폭발적인 방망이를 생각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임에는 분명하다. 호화 라인업을 꾸리고 있지만 그만큼 터지지 않는 타선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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