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희망을 갖게 됐습니다.
다른 8개팀과 1라운드를 모두 맞붙은 4월 마지막 주말 롯데는 26일~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위 SK와 대결에서 연거푸 역전승을 거두며 짓눌렀던 불안감을 어느 정도 털어버릴 수 있습니다.
롯데는 28일 현재 2014 프로야구에서 11승10패1무승부를 기록, 작년 챔피언 삼성과 함께 공동 5위를 마크하고 있습니다. 선두 넥센과는 2게임 반 차이입니다.

올 시즌 개막 후 롯데는 지난 한달 10패 중 절반인 5경기를 역전패 당했습니다. 불펜이 불안해서 입니다. 역전승은 이번 SK와 홈3연전에서 26일과 27일 두경기를 역전승을 포함해 3경기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6일 경기는 가장 마무리가 강한 SK를 상대로 해서 기적적인 막판 추격전 끝에 뒤집었고, 27일은 그동안 불안했던 불펜진이 강타력을 지닌 SK의 추격을 봉쇄해 모처럼 자신감을 갖게 됐습니다. 희망을 주었던 두 경기를 돌아보면 롯데는 지난 해 급락했던 구단 인기를 회복할 가능성이 보였습니다.
지난 26일 경기는 9회말 2사까지 스코어는 3-4. 주자는 한명도 나가지 못했고 상대 마운드에는 올해 한점도 내주지 않고 무패 8세이브를 기록한 최고의 마무리 박희수가 나섰습니다. 롯데의 패배로 거의 끝날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타석에는 요즘 잘 때리고 발빠른 톱타자 정훈이 나섰습니다. 정훈은 내야 땅볼을 때렸고 이 타구는 약간 느리게 유격수 쪽으로 굴러 갔습니다.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유격수 김성현은 이 타구를 달려나와 잡고 정훈의 빠른 발을 의식했는지 1루에 서둘러 던지다가 1루수가 잡기 어렵게 옆으로 빠지는 악송구가 되면서 정훈은 1루에서 살았습니다. 기록위원은 내야안타로 기록. 다음 2번타자는 전준우였으나 김시진 감독은 이날 그가 4타수 무안타로 부진하자 과감하게 대타로 주장 박준서를 기용했습니다.
박준서는 양수겸장인 스위치히터였지만 좌완 박희수를 상대로 좌타석에 나서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가볍게 맞춰 중전안타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리고 3번타자 황재균은 볼넷을 얻어내 만루가 됐습니다.
4번타자 히메네스도 박희수의 공을 가볍게 밀어쳐 좌익선상을 흐르는 2루타로 2루주자까지 홈을 밟아 5-4로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히메네스는 지난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9회말 끝내기 스리런홈런을 통렬하게 때려 끝내기 안타만 두개를 기록했습니다.
27일 경기는 1회 SK가 먼저 한점을 얻었으나 롯데는 3회말 문규현의 좌전안타, 정훈의 2타점 2루타, 김문호의 1타점 2루타로 단숨에 3점을 뽑아 3-1로 역전 시켰습니다. 그리고 마운드에서는 선발 장원준이 7이닝 5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습니다.
이어서 김성배는 8회에 등판해 9회 선두타자 최정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그 다음 강타자 이재원을 삼진으로 잡는 역투를 했으며 이명우는 9회 1사후에 셋업맨으로 올라와 대 박재상을 외야플라이로 잡은 뒤 김승회가 마무리로 등판해 나주환을 삼진으로 잡고 매조지했습니다.
이날 사직구장에는 비가 많이 내린다는 예보가 내려 14,123명이 관전했고 전날은 23,672명이 입장해 올해 가장 많은 사직구장 관람객을 기록했습니다.
롯데는 27일까지 사직구장에서 10경기, 울산구장에서 3경기를 거행해 총 177,158명(경기당 평균 13,628명)이 입장해 작년에 비해 7% 가령 적은 인원이 구장을 찾았습니다.
2008년부터 5년 연속 한해 정규시즌 100만명 이상의 많은 팬들이 찾은 롯데는 지난 해는 770,731명이 입장해 전년 대비 33%나 감소했습니다.
롯데 구단은 올해는 전력 강화를 위해 종전에 볼 수 없는 많은 투자를 했는데 팀이 올 시즌들어 역전패를 거듭하자 팬들이 좀처럼 발길을 찾지 않은 것 같습니다.
타팀과 한 라운드를 마친 현재 롯데가 강해진 타력과 끈질길 승부근성으로 역전승을 할 수 있게 되고 불안하던 불펜진도 새로운 모습으로 안정감을 찾기 시작해 다시 한번 100만 관중시대를 되찾기를 기대합니다.
OSEN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