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이스하키 대부' 파젤, "한국, 평창올림픽 진출 확신"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04.28 08: 51

"평창 출전 가능성 충분하다."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경기도 고양 어울림누리 아이스리크에서 열린 2014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A 대회서 전패를 당했다. 5경기서 12골을 넣고 30골을 내준 한국은 강등되면서 2018 평창올림픽 출전 확정이 뒤로 미뤄졌다. 
지난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펼쳐진 디비전1 그룹A에서 5위를 차지하며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한 한국은 안방에서 열린 대회에서 다시 한 번 기적에 도전했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세계 아이스하키를 이끌고 있는 르네 파젤 IIHF 회장은 이번 대회를 모두 지켜봤다. 아이스하키 불모지라고 생각하는 한국에서 열리는 대규모 국제대회였기 때문에 파젤 회장은 이번 대회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대회 운영과 이벤트 등에서는 좋은 점수를 줬다. 평창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에게 긍정적인 신호다. 하지만 경기력이 부족한 것이 파젤 회장에게는 아쉬움이었다.
지난 2012년 파젤 회장은 "한국 아이스하키가 세계랭킹 18위 안에 들면 올림픽 개최국 자동출전권 부활을 고려해보겠다"고 공언했다. 따라서 이번 대회가 분수령이었다. 만약 좋은 성적을 거뒀다면 평창 진출이 바로 확정될 수 있었다.
파젤 회장이 한국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은 한국의 잠재적인 능력 때문이다. 파젤 회장은 지난 26일 가진 인터뷰서 "한국의 스케이팅 능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피겨 스케이팅,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등은 세계적 수준이다. 또 아이스하키 선수들도 능력이 뒤지지 않는다"면서 "또 격투기 종목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아이스하키가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나라"라고 평가했다.
파젤 회장은 "한국 아이스하키의 평창 대회 출전이 우리의 목표"라며 "갈 길이 멀지만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을 이번 대회에서 느꼈다"고 밝혔다.
동계 스포츠서 파젤 회장의 입김은 대단하다. 동계 종목 대표로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집행위원을 맡고 있다. 그만큼 아이스하키에 대한 영향력이 높은 인물이다. 이번 대회에 대해 파젤 회장은 "이번 대회가 한국에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실수나 부족한 점이 있었지만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동계 올림픽의 꽃은 아이스하키다. 하계 올림픽의 축구처럼 가장 많은 인기를 가진 종목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피겨 스케이팅,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등에 뒤지지만 개최국이 아이스하키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은 흥행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1924년 프랑스 샤모니동계올림픽이 시작된 이후 개최국이 아이스하키 종목에 출전하지 못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다. 동계 올림픽을 개최했던 일본도 7명의 귀화 선수들을 참여시켜 '7인의 사무라이'라는 애칭을 갖고 올림픽에 나선 기억이 있다. 또 아이스하키서 주류가 아니었던 이탈리아도 본선에 나섰다.
따라서 파젤 회장도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그 고민의 첫번째 과제를 한국은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파젤 회장은 "한국 아이스하키가 발전이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도, 한 두 사람의 노력만으로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아직 많은 시간이 있고, 한국 아이스하키는 좋은 프로그램과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인해 현재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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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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